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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역풍 맞은 IT펀드 다시 살아나나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화가치 급락의 직격탄을 맞고 주춤거리던 IT펀드가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엔저 하락률 둔화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IT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16개 펀드가 운용 중인 IT펀드는 최근 일주일간 평균 수익률은 2.54%로, 같은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49%와 코스피지수 변동률 1.20%를 크게 웃돌았다. IT펀드는 최근 한달간 수익률도 1.41%로, 주식형펀드(0.31%), 코스피(-0.23%)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가 최근 일주일간 각각 3.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자산운용의 ‘우리KOSEF IT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과 미래에셋의 ‘미래에셋IT섹터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 4’,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 IT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 등이 2% 안팎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연초 급등세를 나타냈던 IT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의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곤두박질쳤다. IT펀드는 지난해 9%대의 수익률로 비교적 선방했으나 새해들어서도 엔저에 발목히 잡히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IT펀드의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보다 앞서는 것은 이들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서울반도체 등의 업황 개선과 안정적인 실적으로 반등에 성공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대형 IT 관련주들은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본부장은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를 각각 4월과 8월 출시할 예정인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38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IT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이들 종목 모두 시장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희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IT경기는 미국의 경기가 좌지우지한다”며 “미국 경기지표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국내 IT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5일 출범 예정인 박근혜 정부가 미래창조부를 신설하는 등 미래 먹을거리 산업으로 ICT에 주목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정권 교체기마다 새정부의 신성장동력 정책들이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새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ICT분야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월부터 박근혜 정부의 정책들이 가시화되면서 ICT 관련 종목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엔화가치 하락은 국내 IT업체들에게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 일본 전자업계가 연구개발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엔화 약세로 인해 자신감을 되찾은 소니 등 일본 IT기업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상품군과 개선된 신제품을 내놓는다면 한국 IT기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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