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는 사범대학 일어교육과 4학년 재학중 지난해 8월 봉사활동 중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고 김원중(당시 26세ㆍ사진 오른쪽) 씨와 농과대학 임학과 4학년 재학중이던 1992년 바다에 빠진 시민 3명을 구하고 탈진해 운명한 고 안경준(당시 23세) 씨를 명예졸업자로 확정하고, 오는 22일 201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유가족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고 19일 밝혔다.
김 씨는 여름방학 중이던 지난해 8월 18일 경기 연천군이 초청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한 통역 봉사활동을 하던 중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이튿날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던 부모는 심사숙고 끝에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사고 열흘 뒤 건국대병원에서 심장, 간, 신장2개, 소장 등 5개의 장기가 기증됐다.
김 씨의 부친 김용철(58) 씨는 “참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의 침상를 죽은 자의 것으로 만들지 않고 산자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장기기증이 아들을 영원히 살리는 길이라고 믿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건국대 임학과 4학년 재학 중 바다에 빠진 시민 3명을 구하다 숨진 의인(義人) 故 안경준 씨는 그동안 고인을 추모해 온 건국대 민주동문회, 청년건대 등 선후배와 동문들의 노력으로 20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게 됐다.
고인은 당시 농과대학 임학과 4학년으로 제24대 건국대 총학생회 부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던 1992년 여름 고향인 경북 울진을 찾았다가 바다낚시를 하던 시민 3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지자 이들을 구했으나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후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에서 고인에게 ‘전대협 영웅상’을 수여했고, 그의 의로운 죽음을 추모하는 학우들이 캠퍼스에 기림나무와 추모비를 세웠다.
추모식을 주관한 청년건대 관계자는 “자신보다는 타인, 단체, 학생회를 위해 산 선배”라며 “그러한 삶과 의로운 죽음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매년 추모식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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