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서북부 한 도시의 빈민가 소년이 세계적인 지휘자가 됐다. 18세의 나이에 시몬 볼리바르 유스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았던 구스타보 두다멜, ‘엘 시스테마’가 그를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만들었다.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 빈민가 아이들을 음악을 사랑하는 연주자로 만드는가 하면 공연을 통해 어린이들을 돕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이 희망을 전하는 소리가 국내 여기저기서도 들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지난 2년간 진행해 온 한국형 엘 시스테마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의 성과를 다시 한 번 선보이는 시간을 갖는다.
오는 19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13 꿈의 오케스트라 합동공연’에서는 희망을 찾은 각 지역의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꿈을 펼친다.
부산, 광주, 대전, 춘천, 전주, 익산, 성남, 부천, 화성 등 9개 지역 거점기관에서 참가한 100명의 학생들은 이번 무대에서 베토벤교향곡 5번 ‘운명’, 케텔비의 ‘페르시아의 시장에서’, ‘베니스 사육제 변주곡’ 등을 연주한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베네수엘라의 시몬 볼리바르 음악재단의 엘 시스테마를 도입한 것으로 지난 2010년부터 전국 19개 지역거점기관에서 아동ㆍ청소년들에 대한 음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한 에두아르도 멘데즈 시몬 볼리바르 음악재단 대표는 “엘 시스테마는 비용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어떤 프로젝트보다 가치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문광부는 이곳과 MOU를 체결하고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도 진행했다. 문광부는 향후 ‘꿈의 오케스트라’ 지역거점 교육기관을 30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와 바리톤 임성규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공연을 진행한다. 오는 22일 서울 강북구 꿈의 숲 아트센터에서 ‘라이프(LIFE)’란 제목으로 클래식 콘서트를 연다.
크로스오버 소프라노 소피아 킴과 에코앙상블 ‘청’ 단원인 피아니스트 양재웅, 기타리스트 서정실, 바이올리니스트 이상희, 첼리스트 장성은과 배수희가 함께 무대에 선다.
문화 소외지역 공연, 청소년 정서 함양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 등을 진행해 온 임성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이들은 삶의 존엄, 평등, 사랑, 풍요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