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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출범’ 물건너가나... 인사난맥에 뚝 떨어진 지지율도 부담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박근혜 정부의 출범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상출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여야의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불투명해지면서 그에 따른 조각(組閣) 인선과 인사청문회 일정 역시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반이 훌쩍 넘었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직무수행 지지율’ 역시 40%대로 떨어지면서 민심 잡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12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통상교섭 기능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ㆍ방송정책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ㆍ원자력안전위원회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등을 놓고 여야간 이견이 여전한 상황이다. 때문에 예정했던 기간 내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조직법 처리가 지연되면 이어지는 장관 인선 일정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인사청문회 정국도 요동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 실패는 없다’는 절박감 속에 준비를 갖추고 있지만, 민주통합당 역시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고 있어 양측간의 충돌 역시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악재가 겹친다면 박근혜 정부는 2008년때처럼 지난 정부의 국무위원들로 출범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

한편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도 박 당선인 측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지난 4~7일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1218명을 조사한 결과 박 당선인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밝힌 응답은 48%에 그쳤다. 이는 1주일 전 같은 조사보다 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2008년 2월 당시 내각 인선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53.4%(글로벌리서치 조사), 56.8%(중앙일보 조사)에 그친 것과 비교하더라도 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더 낮다.

이를 두고 지난 12ㆍ19 대선에서 박 당선인에게 투표했던 지지층이 일부 이탈하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김용준ㆍ이동흡 후보자 등 인사문제로 인해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 당선인이 ‘잘못하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 중 대부분은 ‘인사 잘못’(50%)과 ‘국민소통 미흡’(12%)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향후 5년간 직무 수행을 잘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은 71%에 이르면서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RDD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다.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SBS라디오에 출연 “(당선인 지지율 하락의 책임이) 인수위원회에 있다고 본다”면서 “인수위원회가 철통보안으로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국민들이 모르게 되면서 냉담해진 것 같다. 처음에 대변인 임명부터 잘못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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