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도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듯 유언도 없었다.

그룹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33)이 위암 투병 끝에 11일 오후 8시 42분 세상을 떠났다. 지난 1월까지 ‘2013 아시안 모델 시상식’ 등의 공식 행사에 참석하며 건강악화설을 불식시켰던 임윤택은 지난 8일 갑작스러운 상태 악화로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일어서지 못했다. 가족들과 울랄라세션 멤버들이 그의 임종을 지켰다.

임윤택은 2011년 8월부터 11월까지 방송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슈퍼스타K3’에서 울랄라세션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는 중간 예선 무대에서 위암 4기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 중이라는 사실을 밝혀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생방송 경연을 모두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임윤택의 ‘슈퍼스타K3’ 우승 후 행보도 열정 그 자체였다. 지난해 5월 첫 미니 앨범 ‘울랄라 센세이션(ULALA SENSATION)’을 발표한 울랄라세션은 6월엔 공연기획사 ‘울랄라컴퍼니’를 설립하고 첫 전국 투어 공연을 벌였다. 임윤택은 이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음악과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같은 해 7월 자전 에세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를 펴낸 그는 8월 3살 연하의 헤어디자이너 이혜림 씨와 결혼했다. 10월엔 첫 딸 임리단 양도 태어났다. 임 양의 100일이 갓 지난 상황에서 벌어진 갑작스러운 사망이어서 주위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임윤택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팬들은 물론 스타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임윤택의 결혼식 주례를 봤던 소설가 이외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울랄라세션 임윤택 단장의 임종을 지켜보고 돌아왔다”며 “그는 비록 짧았으나, 누구보다 진실했고,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고, 누구보다 위대한 생애를 살았다”고 멘션을 남겼다. ‘슈퍼스타K3’에서 울랄라세션과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퉜던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을 비롯해 가수 강타, 로이킴, 조정치, 배우 김원희 등이 빈소로 달려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울랄라세션 멤버들은 영정사진 앞에서 오열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수 윤도현, 배우 김수로,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다이나믹듀오 개코,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 등도 자신의 SNS를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임윤택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4일장 기독교식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4일 오전이며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으로 정해졌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