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중소형주의 움직임을 봤을 때 일부 테마주를 제외하면 자산운용사 등 ‘큰 손’의 수급이 뒷받침된 종목들의 상승 폭이 컸다. 올 들어 중소형주 펀드 매니저들이 5% 이상 신규 매수한 ‘스몰캡 4인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자산운용사가 올 들어 5% 이상 신규 매수한 종목은 아세아시멘트(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휴비츠(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우주일렉트로닉스(KB자산운용), SK브로드밴드(삼성자산운용) 등 4종목이다.
주목할 것은 이들 종목이 운용사 매수 시점을 전후해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4개 종목의 연초 이후 지난 7일 종가 기준 평균 주가 상승률은 7.1%다.
한국밸류운용은 지난달 28일과 29일에 걸쳐 아세아시멘트 주식을 6만2400원에 25만9387주 사들였다. 아세아시멘트의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지분율 5.47%에 해당한다. 한국밸류운용의 매수 이후 8거래일만에 아세아시멘트 주가는 6.9% 올랐다.
KB자산운용은 우주일렉트로닉스 지분 5.09%에 해당하는 주식 50만6044주를 지난 5일 주당 2만5900원에 매수했다. 연초 이후 6.7%나 하락했던 이 종목의 주가는 KB자산운용의 매수 이후 이틀 만에 3.3% 상승했다.
운용사들은 이밖에도 기존에 5% 이상 보유중인 중소형주 가운데 올 들어 코나아이 하이록코리아 태양기전(이상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농심홀딩스 선진 세원정공 아이디스 KG케미칼(이상 한국밸류운용) 등 8개 종목의 지분율을 종전 대비 1%포인트 이상 높였다.
반면 리드코프 디아이씨(이상 한국밸류운용), 진성티이씨(세이에셋운용), SBS(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텍시스템스(프랭클린템플턴운용) 등 5개 종목은 1%포인트 이상 운용사 지분율이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들이 신규로 사들였거나 비중을 확대한 종목들의 경우 현재 주가 수준 대비 올해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덜 반영된 종목들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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