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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기름 →올리브유 →포도씨유…식용유 3년 천하?
웰빙 열풍에 프리미엄유 대세로
콩기름 일색이던 식용유 시장이 3년마다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식용유 시장을 흔드는 것은 최근 거세진 건강열풍에 힘입은 프리미엄유들이다.

콩기름이 절대적이었던 식용유 시장에 가장 먼저 변화를 불어넣은 것은 올리브유였다. 올리브유는 지난 2005년 등장했다.

올리브유는 젊음을 지켜주는 건강한 기름이란 인식과 더불어 빠른 속도로 대중화됐지만 이내 벽에 부딛혔다. 올리브유는 발화점이 낮기 때문에 높은 온도로 가열하면 쉽게 타버린다. 부치거나 튀기는 음식이 많은 국내 사정에는 잘 맞지 않는 것이다. 더불어 올리브유 특유의 향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있었다.

이 같은 허점을 파고든게 포도씨유였다. 포도씨유가 2008년 등장하자 마자 올리브유는 바로 밀려났고, 포도씨유는 식용유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포도씨유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포도씨유는 900㎖용량 제품이 같은 용량의 올리브유보다 1000~2000원 상당 저렴하다. 또 포도씨유는 올리브유 같은 특유의 향이 거의 없어 선호도가 크게 갈리지 않아 금새 식용유 시장을 석권했다.

포도씨유의 전성기도 딱 3년이었다. 2011년 카놀라유가 나오자마자 포도씨유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카놀라유는 유채꽃에서 추출한 순식물성 기름이라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건강 식용유로 인식된 것도 인기 비결이다.

현재까지도 카놀라유는 포도씨유와 올리브유를 합친 것 만큼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조사 전문기관 AC닐슨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식용유 시장에서 카놀라유는 32.7%를 차지했다. 포도씨유가 21.8%, 올리브유가 11.7%로 그 뒤를 이었다. 한때 식용유의 대명사였던 콩기름은 프리미엄유들에 자리를 내주며 24.8%에 그쳤다.

3년마다 새로 나온 신제품이 시장을 석권하는 일이 반복되자 아예 식품업계에서는 ‘3년 주기론’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식품업체들은 프리미엄유 중 대중성이 떨어지는 올리브유는 고급 상품으로 차별화 시키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스페인에서도 가장 품질 좋은 올리브가 난다는 안달루시아의 올리브로 만든 ‘안달루시아산 올리브유’를 내놓고 있다.

샘표는 한정판 제품인 ‘폰타나 크레타 올리브유세트’를 명절 시즌에만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올리브유의 발상지이자 장수마을로 유명한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생산된 것으로, 각 제품마다 시리얼 번호가 부여된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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