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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이어 세계2번째…골형성단백질 상반기 시판”
심영복 코리아본뱅크 대표
코리아본뱅크(대표 심영복·사진)가 지난 2006년부터 개발해온 골형성 단백질 ‘BMP2’가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약청에 품목허가를 신청, 상반기 중 시판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 회사가 시판하게 될 ‘BMP2 라퓨젠’은 치과용 골 이식재로 임플란트 수술 전 무너진 치조골에 투여하면 환자의 뼈를 재생 및 보강시켜 임플란트 이식을 용이하게 한다.

심영복 코리아본뱅크 대표는 “고려대병원, 연세대 치과병원과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효과가 80% 이상 안정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무난히 심사절차가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코리아본뱅크는 2009년 미국 화이자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동물성단백질로부터 골형성 단백질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은 회사. 콜라겐 스펀지를 이용한 기존 제품에 비해 골분을 섞은 겔형태로 개발된 골형성 단백질은 증착률이 기존 제품보다 20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개발 직후 임상시험을 마치고 시판될 것으로 보였던 ‘BMP2 라퓨젠’은 난관이 적지 않았다. 식약청이 BMP2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비교적 골 형성이 잘되는 어금니보다 앞니를 대상으로 실험할 것을 요구한 것. 쉽게 손상되기 쉬운 어금니에 비해 앞니가 손상되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적어 실험에 참가할 대상을 모집하는데 1년반 이상 걸렸다.

문제는 2009년 말 준비하고 있던 코스닥 상장. 그는 “기존 투자자들에게 3년 안에 시판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면서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속이 탔다. 2010년 중반에 회수시기가 돌아오는 돈을 갚기 위해서 우회상장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임상시험을 마치고 품목허가를 신청하는데도 적잖은 노력이 필요했다. 심 대표 등 임직원들은 직접 환자모집 광고전단을 들고 다니며 70명의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했다.

시판을 앞두고 해외 수출도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1조원대의 관련 시장은 화이자가 독점하고 있다.

심 대표는 “기존 제품은 로열티 문제로 가격을 낮추기 어려워 우리 제품이 25~35% 정도 가격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최근 의료기기 유통 분야에서 1~2위를 다투는 유명 다국적기업이 총판 계약에 관심을 갖고 있어 협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리아본뱅크는 라퓨젠을 티타늄합금 인공관절과 함께 매출 신장을 이끌어갈 대표주자로 꼽았다. 장기적으로는 항암치료제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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