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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취임식 초청장은 가보(家寶)’.. 여의도 ‘초청장’ 쟁탈전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숨이 찬 것은 인수위 뿐만이 아니다. 그 사이 여의도 정가도 만만찮게 바빴다.

여야가 총공세-철벽 수비로 맞섰던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는 결국 ‘자진사퇴’로 사실상 가닥을 지었고, 산적한 민생현안을 처리하겠다며 발벗고 나섰지만 여야는 1월 임시국회 개회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지지부진한 여야의 힘겨루기가 2013년에도 계속되는 가운데, 이제 숨 좀 돌리나 했더니 곧이어 2월 정기국회와 김용준 총리 지명자를 비롯한 차기 정부의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이 와중에도 챙길 건 따로 있다. 바로 제 18대 대통령 취임식 ‘초청장’이다.

오는 25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은 총 6만명이 초청된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3만명은 응모자중 선정, 참가 열기가 뜨겁다. 김진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은 지난 27일 “인터넷과 신청을 통해 접수된 신청자가 8만 1000명에 달하는 등 참여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6만명에게 전달될 초청장 중에서도 일반 국민 신청과 특별초청, 내외빈을 제외하고 재량껏 구할 수 있는 초청장을 최대한 지역구민들에게 뿌리는 것이 ‘취임식 시즌’을 맞이한 의원들의 ‘미션’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요즘 의원들이 바쁜 게 중앙 사정 때문만은 아니다”며 “지역구 어르신들이 취임식 초대장 구해달라는 요구가 많아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더 바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취임식 한 번 가는 것을 평생의 업적으로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지역구에 꽤 많으시다”며 “지역 인사들을 취임식에 올 수 있게 하는 것도 지역구 의원들의 능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국회 관계자들 역시 취임식 초청장이 중앙 무대에서 각 지역구 의원들의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의견에 대체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수요는 많고 물량은 한정돼 있으니 결국 때아닌 ‘초대장’ 쟁탈전은 불가피하는 것이 이들의 설명. 의원들이 손에 넣을 수 있는 초대장은 한정돼 있는데 챙겨야하는 지역 인사들의 수는 셀 수 없으니 의원과 보좌진이 총동원돼 초대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 국회 한 보좌진은 “결국에는 보좌진의 재량에 달린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의정보고 시즌에 취임식 시즌까지 겹쳐서 정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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