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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준 총리지명자 발표하자.. "와...” 탄식
박근혜 당선인은 그동안 대변인 및 인수위원장을 통해 중대발표를 해 온 관행을 깨고 24일 직접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했다.

새 정부의 가장 핵심적인 인선을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동시에 그동안 인수위 주요결정사안을 발표해 온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자신의 후보지명을 직접 발표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 박 당선인은 관용차를 타고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 도착했다. 박 당선인은 당초 이날 오후 진행할 예정이었던 취임준비위 임명장 수여식을 미루고, 총리 후보자 발표를 위해 서둘러 삼청동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새로 장만한 자주색 코트와 회색 정장 바지를 입은 박 당선인은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 들어서 담담하게 총리 후보자 이름과 지명 배경을 읽어나갔다. 김능환ㆍ조무제ㆍ이강국ㆍ박상증ㆍ전윤철ㆍ김승규ㆍ한광옥ㆍ안대희 등 하마평에 오른 수많은 인사들을 제치고, 박 당선인이 거명한 인물은 김용준 인수위원장이다. 인수위 비서실장과 함께 박 당선인의 최측근에서 일해온 인물이다. 지근거리에 있던 김 위원장의 이름이 나오자 공동기자회견장에도 놀라움 섞인 탄식이 퍼져나왔다. 취재석에서는 "아우~"라는 한숨이 터졌다. 옆에 있는 인물을 예상하지 못하고, 먼곳에서 총리후보자를 취재해왔던데 대한 탄식이었다.

한편 이날 총리 후보자 발표는 007작전을 방불케하는 철통보안 속에 진행됐다. 박 당선인 측은 이날 오전 10시께 “오늘 오후 2시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주요 인선 발표예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오전 9시 인수위 간사단회의가 끝난 직후에도 국무총리 지명이 다음주로 건너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던 터였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지명된 후보자가 고사했고, 후보자 지명발표가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져나오자 박 당선인이 총리 인선 발표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경호처의 경호를 받는 박근혜 당선인의 방문으로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의 경호가 삼엄해진 것도 눈길을 끈다. 이날 오후 인수위 출입기자들이 공동기자회견장 앞에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3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경호처는 기자들의 가방과 소지품을 샅샅이 검색했다. 조윤선 인수위 대변인은 박 당선인의 도착 직전 기자들을 향해 “생중계가 진행될 예정이니 휴대폰의 전원을 끄거나 진동으로 전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윤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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