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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개인퇴직계좌’ 유치 혈전...실적은 국민, 신한. 수익률은 외환, 산은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은행권이 지난해 7월 퇴직자의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 의무화 시행 이후 IRP 계좌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적립금 보유 실적은 국민은행이 가장 앞섰고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은 외환, 산업은행 등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IRP 계좌에 1조2293억원에 적립금 실적을 기록해 은행권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신한은행이 8917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했고 우리은행(7687억원), 하나은행(3121억원) 등이 뒤따랐다.

IRP시장에서 가입 계좌 기준 은행의 비중은 지난해 7월 말 71.8%에서 11월 말에는 83%까지 무려 11.2%포인트가 늘었다.

이는 은행들이 IRP 확대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을 통해 이직ㆍ퇴직자들이 받는 퇴직금은 반드시 IRP로 입금되도록 함에 따라 은행들이 IRP 계좌 확대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당장 퇴직 혹은 이직하는 고객들은 물론 현재 직장에 종사해 당분간 IRP 계좌에 입금할 여지가 없는 고객에게도 IRP통장 가입을 만들도록 은행 창구 일선에서는 권하고 있다. 당장은 예치금이 없더라도 향후 퇴직금이 자행 계좌로 들어올 수 있음을 고려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일수록 자금 흐름과 조달 원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한데 IRP계좌가 여기에 부합한다”며 “당장은 예치금이 한 푼도 없는 계좌라도 향후 퇴직금이 들어오는 만큼 영업 기반 확충 차원에서 계좌의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보험사의 경우 관련법상 퇴직금을 수령할 당시를 제외하고는 계좌 개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비 이직ㆍ은퇴 고객들에게도 IRP 계좌를 개설토록 할 수 있는 은행들은 이같은 유리한 위치를 십분 이용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연간 IRP 수익률은 원리금보장상품 기준으로 연 4.5~4.7%를 나타냈다. 외환은행이 연 4.79%로 가장 높았고 산업은행이 연 4.76%, 우리은행, 농협은행이 각각 연 4.74%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연 4.66%, 하나은행 연 4.64%, 우리은행 연 4.62%를 각각 기록했다. 현재 대다수 은행의 IRP 적립금 중 95% 가량은 안정성이 높은 원리금보장상품에 몰려있다.

비원리금보장상품 역시 외환은행이 연 8.0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국민은행이 7.94%, 신한은행이 연 7.55%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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