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트로트 가수 이현아가 데뷔 앨범 ‘조용한 이별’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신인이란 타이틀이 낯설게 느껴진다. 그는 20년에 가까운 세월을 노래 강사로 살아온, 말 그대로 베테랑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노래를 음치들의 멘토로 살아온 그가 뒤늦게 앨범을 낸 이유는 무엇일까?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서 경로잔치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다 주민들로부터 읍가를 하나 만들어 불러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이후 지역 주민들에게 공모 받은 가사에 곡을 붙여 ‘대산연가’란 곡을 만들었어요. 그런데 한 곡만으로는 아쉬워 주위 분들의 도움을 받아 앨범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오랫동안 노래를 부르다보니 더 나이 들기 전에 제 앨범을 가지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
앨범엔 타이틀곡 ‘조용한 이별’과 ‘대산연가’를 비롯해 ‘추억의 발라드’, ‘야간열차’, ‘달타령’ 등 연주곡을 포함해 총 10곡이 실려 있다. 앨범 수록곡들의 분위기는 일반적인 트로트와 사뭇 다르다. ‘조용한 이별’에서 보여주는 재즈 풍의 편곡도 신선하지만, 무엇보다도 트로트하면 떠오르는 ‘꺾기’가 없다는 것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다. 기교를 빼고 곡을 이끌어 가는 목소리의 힘이 만만치 않다.
“저는 가수 이선희의 목소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솔직하게 시원하게 부르는 노래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제 음악과 목소리를 굳이 트로트란 장르에 얽매여 생각해 본 일은 없습니다. 누구나 제 목소리를 들으면 이현아의 목소리란 사실을 알 수 있게 부르고 싶어요. 가수는 자기만의 목소리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대에 서지 않는 날엔 수강생들을 가르치는 이현아는 “가수로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노래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게을리 하고 싶지 않다”며 “고향인 충남 당진을 자랑하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소망을 전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