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 지원사례

인천 통신장비 부품업체 日서 1500만弗 계약 수주 180일 후에 결제 뜻밖 장애 K-sure 자금지원 수출 숨통

코스닥 상장 A건설사. 건설경기 침체로 해외에서 활로를 찾던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I사를 접촉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중소기업이었다. 수출대금 결제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던 것.

A사는 무역보험의 문을 두드렸다. 마침 K-sure의 ‘아프리카 시장 집중지원 대책’으로 단기수출보험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K-sure는 2011년 9월부터 아프리카를 포함, 신흥시장 7개 지역 86개국을 ‘전략적 특수시장’으로 선정했다.

특히 최우선 전략시장인 아프리카 선점을 위해 무역보험 한도를 배 이상 확대하고, 일정 규모 내에서 바이어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지원했다. A사는 최근 직원 20여명을 더 고용하면서 추가 수출을 준비 중이다.

10년 전, 30세 젊은 나이에 유무선 통신장비 부품 개발에 나선 인천의 한 공단 소재 B사는 오랜기간 일본 시장을 두드렸다. 그러나 번번이 빈손으로 돌아오기 일쑤.

그러던 중 일본의 T사로부터 제품 개발 요청이 들어왔다. 이어 T사와 계약 성사를 계기로 B사는 다른 일본 우량 유무선통신기업으로부터 1500만달러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따냈다.

환호도 잠시. 결제조건이 최장 180일에 달해 물품 일부를 선적하고 추가 선적을 위한 자금 확보에 문제가 생겼다. 국내 원자재 공급업체가 180일이나 기다려줄 리 없었다.

B사는 2009년부터 선적전 수출제작 자금을 지원받고 있었던 K-sure의 문을 다시 한 번 두드렸다. K-sure의 적극적 지원 덕에 이 회사는 선적에 성공했다. 또 보증서를 담보로 수출 자금을 유동화하면서 다음 선적을 위한 자금도 확보했다. 10년 전 7~8명에 불과하던 직원도 현재 57명으로 늘었다.

중견기업인 C사는 지난해 수출대금 600만달러를 9회에 걸쳐 환변동보험에 분할 가입했다. 그 결과 3억여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가입 당시 평균 보장환율은 1151원이었으나 가입 후 환율이 하락해 결제시점의 평균 결제환율은 1136원이었다. 보험가입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환변동보험은 환관리 전문인력을 둘 수 없는 중소기업에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수입자에 신용을 공여하면서 우리 수출을 도운 사례도 나온다.

K-sure는 우리 중소ㆍ중견 플랜트 기업 20개사 참여 또는 참여 예정인 인도 석유화학 플랜트 증설 프로젝트에 총 5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금융을 제공했다.

이 중 4개 기업은 60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지난해 8월 완료했고, 나머지 16개 플랜트 기업은 4억4000만달러 상당의 추가 수출계약을 협상 중이다. 차세대 성장동력 확충에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까지 이뤄낼 전망이다.

조동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