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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 허정범> 저성장 시대, 다시 뛰는 대한민국
허정범 하이카다이렉트 사장
‘만원의 행복’ ‘천원 숍’ ‘반값 할인’ ‘소셜커머스’.

최근의 소비 풍토를 대변해주는 키워드들이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이런 문구가 담긴 업체들의 마케팅에 익숙해져 있다. 일찍이 인터넷 쇼핑이 상용화된 이래 가격 비교는 필수 소비과정이 되었고, 어리석은 소비자가 아니라면 판매업자가 부르는 가격을 정가라고 확신하지 않는다. 그리고 경제 불황과 맞물려 급기야 천원짜리 한 장, 만원짜리 한 장, 아니면 같은 물건이면 반값에 사야만 제대로 된 값을 치렀다는,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기에 이른 것이다.

이런 소비행태가 옳고 그르니, 또는 저가 마케팅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이 제대로 된 화폐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없는지 등에 대해 이 지면에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아무리 싸게 판들, 소비자들 또한 그 값에는 분명 판매자의 이익이 포함되어 있음도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주목해야 할 점은 최근의 소비 트렌드 속에 담긴 소비자들의 심리다. 최근 지속되어 온 국내 경제의 위축 속에 소비자들의 마음도 위축되었다. 그에 따라 좋은 물건이라고 덥석 사기보다는 비슷한 상품을 꼼꼼히 비교하여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겠다는 소비 패턴이 정착되고 있음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이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경우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10여년밖에 안 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은 현재 전체 자동차보험의 3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성장했다.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에 비해 저렴하다는 게 무엇보다 큰 소비자들의 선택 근거이겠지만, 나에게 맞는 자동차보험 상품을 스스로 비교함으로써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겠다는, 변화된 소비자들의 인식도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성장의 동력이었다.

이처럼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성장을 비롯해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 욕구 및 양상에 맞춘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무척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두꺼워야 그 성장도 지속될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지갑 두께는 역시 국내 경제의 회복에 달렸다.

이와 관련, 가까운 미래에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많지 않다는 사실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 정도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한다. 그것도 유럽의 재정위기가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미국이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할 것임을 전제로 할 때의 수치라고 하니 걱정스럽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로서는 세계경제의 불황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저성장 시대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시점이다.

곧 새 정부가 출범한다. 새로운 정부도 우리 경제가 직면한 이 위기를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IMF를 위시하여 수많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오늘에 이른 대한민국이다. 저성장 시대가 닥쳤다고 지레 겁먹을 것 없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한 번 도약하는 한국경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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