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노래 서율, 문학작품을 노래로 만든 정규앨범 출시 예정
뉴스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보고, 책의 내용도 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려놓은 요약본을 읽는 것으로 대신하는 디지털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람들은 책의 중요성을 점차 잊고 살아가는 듯하다. 그나마 서점에서 팔리는 책이라곤 대부분 실용서적뿐이고, 그덕에 출판업계에서 순수문학은 이미 ‘안팔리는 책’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우리가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멀리하고 있는 ‘문학’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있는가. 문학은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고 심성을 일깨우며 살아가는 참된 방법을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하루하루 바쁜 생활속에서 문학을 가까이 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는 문제도 있다.
그럴 때에는 오디오북과 같은 매체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책을 들고 다니며 읽기 어렵다면 오디오북으로 음악을 듣듯이 책을 들을 수도 있다. 이미 많은 책이 오디오북으로도 출시되어 있어 원하는 책 대부분을 쉽게 오디오북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
또 더욱 쉽게 문학적 감수성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 역시 계속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 지원으로 진행된 일명 ‘책을 노래한다’는 음악사업이 하나의 예다. 쉽게 말하자면, 긴 소설이나 자칫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시와 같은 다양한 문학작품을 음악으로 바꾸어 놓는 작업이다.
지자체의 지원 하에 이루어진 이 사업은 오는 16일 <책, 노래가 되다>라는 정규앨범으로 발매돼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총 12곡의 ‘책 노래’가 담긴 이 앨범은 책을 노래하는 도서관밴드 ‘책의노래 서율’의 첫 정규앨범이다.
곡의 바탕이 된 12편의 시와 문학은 주요도서관 추천도서에서 골랐고, 대부분은 시에 곡을 붙인 노래이며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과 같은 동화책이나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와 같은 베스트셀러 소설을 노래로 만든 곡도 있다. 이들은 김재진 시인의 시 ‘토닥토닥’에 곡을 붙인 타이틀곡 <토닥토닥>의 음악과 함께 뮤직비디오 역시 제작했다. 이와 같이 음악으로 만들어진 문학작품은 일반 대중음악과 마찬가지로 주요 포털과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다운로드 해 들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책 노래가 되다>를 제작한 사회적기업 문예콘서트의 이수진 대표는 “지치고 힘든 일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책과 노래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인 이해인 수녀는 “노래로 책을 선물하라. 글을 노랫말로 들으면 새롭게 와 닿는다”라고 말했으며,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도서관밴드, 책의노래 서율의 노래. 책의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평했다.
점차 각박해지는 사회와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높은 연봉이나 더 좋은 집이 아닌, 가슴에 따뜻한 위로가 되는 좋은 문학작품 한 구절인지도 모른다.
한편 문예콘서트는 ‘책과 음악으로 행복을 만들고 싶다’는 청년들의 꿈이 모여 만들어진 그룹이다. 중앙부처기관, 도서관, 학교, 기업 등을 주 활동 무대로 재능기부 공연을 포함해 400회가 넘는 북콘서트를 개최 해왔다. 장영희, 이해인, 신경숙, 정호승, 강신주 등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노래로 만들어 감동을 전달했으며, ‘우리가족 신나는 도서관 콘서트’ 콘텐츠로 지난해 6월에는 제6회 도서관현장발전우수사례공모 국립중앙도서관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