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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색깔 마케팅? 주황색에 담긴 뜻 보니...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빨간색을 서서히 벗고 있다. 전국을 붉게 물들인 빨간 점퍼와 목도리는 물론, 당선 후에도 즐겨입던 빨간 블라우스와 스웨터도 며칠째 입지 않았다. 대신 자주색과 주황색 등 혼합색을 주로 착용, 평소 강조해온 ‘대통합’을 간접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10일 장즈쥔 중국 특사 접견,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에 주황색 코트를 입고 나타났다. 박 당선인은 가슴에는 노란색과 흰색 꽃잎 브로치를 달아 포인트를 줬다.

박 당선인이 고른 주황색은 절묘하게도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민주통합당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혼합색이다. 대선 직전 논란에 휩싸인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목도리 색깔도 주황색이었다. 안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대신, 중립를 선언했다는 추측이 분분했다. 같은 맥락에서 박 당선인의 주황색 코트도 야당과 적극적인 공조의지를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전날 민주당은 박 당선인과 절친한 사이인 문희상 의원을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박 당선인은 7일 인수위원회 전체회의에는 자주색 모직코트를 입고 등장했다. 자주색은 빨간색과 파란색의 혼합색이다. 박 당선인이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정문에 화사한 색상의 코트를 입고 들어서자 주위에서 ‘와’하는 탄성이 울려퍼지기도 했다. 


대선출마 이후부터 박 당선인과 빨간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박 당선인은 새누리당의 상징색으로 빨간색을 추천한 조동원 전 선대위 홍보기획본부장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고 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내내 빨간 재킷과 구두, 카우보이 모자, 장갑, 목도리, 스웨터 등을 직접 구입하고 애용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6ㆍ25 전쟁을 겪은 한국에서 보수정당이 빨간색을 앞세워 대선에서 승리한 것을 두고 ‘신의 한수’라고 입을 모았다.

박 당선인은 당선 이후에도 빨간색 옷을 즐겨 입었다. 당선 직후인 25일 쪽방촌 방문시 검은 패딩점퍼에 빨간 목도리를 둘렀다. 전날 관악구 난곡에서 도시락을 만들면서 착용한 앞치마도 빨간색이었다. 28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도 빨간색 블라우스 차림으로 등장했으며, 4일과 6일에도 빨간 블라우스와 빨간 재킷을 각각 입었다. 그러자 민주당 일각에서는 “아직도 빨간색이냐”는 비판이 들끓었다.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빨간 옷을 입고 계시더라. 국민대통합을 외치면서 여전히 새누리당의 시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박 당선인은 야당의 비판이 제기된 이후 서서히 옷차림에서 빨간색을 빼고 있다.

조윤선 인수위 대변인은 “당선인이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당선인이 아침에 직접 옷을 직접 고른다. 최근 밝고 따뜻한 색상을 주로 고르고 있다”고 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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