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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품질로 브랜드 혁신” 정몽구 회장 도전엔 브레이크가 없다
주목받는 인물⑦
현대·기아차 작년 100조대 호실적 불구 대내외 환경 불투명…
연초부터 경쟁력 강화 강력 주문



현대ㆍ기아차 형제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자동차 712만대를 팔았다. 현대차그룹 전체 매출(상장사 기준)은 작년 3분기까지 무려 100조5000억원에 달했다. 1999년만 해도 자동차 판매량 202만1221대, 매출 15조375억원이었던 현대차그룹이 정몽구(75) 회장 취임(1999년 3월 10일) 이후 지난 14년 동안 이같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것이다.

다른 주력 계열사 현대제철은 연간 1200만t의 고로 생산체제를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작년 11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 수주 누적 900억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거둔 놀라운 성과에 대해 자축할 법도 하지만 정 회장은 어김없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연초부터 또다시 혁신을 주문했다. 그룹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질적인 성장을 통해 내실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며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실제 정 회장은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외 시장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리콜사태와 동일본 대지진 등으로 위기에 빠졌던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부활도 심상치 않다. 더구나 올해는 엔화가치 하락과 원화가치 상승으로 환율 상황이 최근 몇 년과는 반대 흐름으로 갈 공산이 크다. 미국의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가 올해 현대차그룹의 판매 증가율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작년 말 미국에서 벌어진 연비 과장 사태에서 볼 수 있듯 각국 정부와 경쟁사들의 견제 수위도 한층 높아진 상태다.

국내에서는 수입차들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정규직 강성 노조와 최근 철탑농성으로 대표되는 비정규직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소외 계층과 동반 성장도 더 챙겨야 한다.

정 회장은 지난 10년간 9개국, 30여곳에 글로벌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수직 계열화를 통한 최적의 생산시스템을 갖췄다. 연간 741만대(2013년 판매 목표)를 파는 대중차 브랜드가 프리미엄 브랜드 BMW에 맞먹는 수익성까지 확보한 곳은 현대ㆍ기아차뿐이다. 하지만 우리 자동차산업의 수장이자 재계 2위 그룹 총수로서 그가 가야 할 길이 더 있다. 양적으로 커 온 현대차그룹을 최고 품질의 일류 브랜드로 바꾸는 작업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 그의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은 가장 정확한 진단이자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돌파구다. 

김대연 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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