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IT주가 주춤하니 지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오는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지난 4분기 실적 공개가 시작된다. 지난 몇년간 IT주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전 상승, 발표 후 차익실현이라는 패턴을 보여왔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61조7982억원, 영업이익 9조3079억원이다. 사상 최대인 전분기 대비로도 각각 18.44%, 14.56% 증가한 수치다.

최근들어 가파르게 상향 조정됐지만 시장에서는 이마저도 웃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매번 시장 컨센서스보다 좋은 성적을 내놨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4와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제고로 4분기 잠정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 8일 발표 후 IT주 향배는…

다만 이번에도 실적 호재가 주가에 먼저 반영된 만큼 과거와 비슷한 흐름을 연출할 것으로 점쳐졌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실적 가이던스 발표 이전의 상승, 발표 전후로 차익매물 출회에 따른 조정, 그리고 확정 실적 발표 이후에 재상승의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비슷한 주가 경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단기 차익매물은 감안해야 하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앞세운 IT주의 경우 국내 증시에서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되는 거의 유일한 업종이다. 결국 매수세는 IT주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은 0.9%였다. 반면 IT주의 이익증가율은 70%를 웃돌았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서도 이익증가율은 42.3%로 시장 평균을 크게 앞선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 8일 발표 후 IT주 향배는…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기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반도체 사이클이 회복되고 있다”며 “IT는 올해에도 이익성장에서 시장을 앞서면서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독주가 두드러졌다면 올해는 SK하이닉스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2등주들의 실적 회복세도 기대해볼만 하다.

박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4분기 흑자전환,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46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3.8% 증가가 예상되는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IT주의 4분기 실적은 개선세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4분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올 1분기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실적 개선 폭도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오는 23일 발표될 애플의 분기 실적도 관심사다. 애플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지 여부와 함께 향후 실적 전망이 어떻게 나올지도 중요하다. 최근 애플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관련주의 주가는 이에 직접적으로 영향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