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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행어사 박진수
LG화학 사장 무작위 현장방문
직원우선주의 실천…사기 진작



“내 동선을 직원들에게 알리지 마라.” 지난해 11월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박진수 LG화학 사장이 ‘암행 현장방문’에 나섰다.

임직원들을 불시에 살펴보겠다는 ‘감시’가 아닌, 그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배려’의 의미였다. 박 사장의 취임 제일성(第一聲)은 바로 ‘현장 우선’이었다.

4일 LG화학에 따르면 박 사장은 3~4일 CEO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남 여수공장과 충남 서산 대산공장을 잇달아 찾았다. 공장 내 모든 팀을 돌며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박 사장은 팀별 방문 일정을 스스로 변경, 무작위로 방문했다. 현장방문 시 정해진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대부분의 CEO와 달랐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CEO가 왔다고 직원들이 일에 집중하지 못하면 안 된다”며 “CEO가 스케줄대로 움직이게 되면 일정 후반부에 방문이 계획된 팀들은 CEO를 기다리느라 업무에 전념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이 업무에 방해받지 않도록 신경쓴 것이었다.

박 사장은 20여년간 공장 등에서 경력을 쌓은 ‘현장형 CEO’라서, 이 같은 일정 변경이 가능했다. 그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럭키(현 LG화학) 여천공장 ABS과에 입사, 여천 스티렌수지공장장을 지내는 등 ‘회사 생활’의 3분의 2가량을 본사가 아닌 현장에서 보냈다.

LG화학 관계자는 “공장 내 각팀의 위치를 훤히 꿰뚫고 있던 박 사장은 ‘직원들에게 부담이 된다’며 승용차 대신 주로 도보로 넓은 공장을 다녔다”며 “경력은 물론 현장과 직원을 중시하는 평소 생각이 밑바탕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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