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정중동’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패배후 10여일간 자택 칩거에서 벗어나 대외 활동 폭을 조금씩, 천천히 넓히고 있는 것. ‘조기 복귀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명으로 대응하고 있다.
문 전 후보의 대선 패배후 첫 일정은 비공개였다. 지난달 27일 한진중공업 직원의 빈소를 불쑥 찾은 것. 이날 빈소 방문은 사전 예고없이 이뤄졌고, 우연히 현장에 있었던 기자의 취재로 외부에 알려졌다. 문 전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22일)에 자살한 노동자들의 사고 소식에 대해 “안타까운 소식에 죄스런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고 남겼고, 26일에는 “또 한 분!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한 바 있다. 며칠을 안타까워하다 빈소 방문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후보는 지난달 30일에는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무등산에 오른 뒤 광주지역 원로들과 만나는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1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특히 봉하마을 방문에는 이해찬 전 대표, 성경륭·변양균 전 정책실장, 이병완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해 사실상 정치 행보를 재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따라나왔다.
이른바 조기복귀론이다.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한 ‘조기복귀’ 논란의 배경은 대선에서 패배한 문 전 후보가 불과 10여일만에 다시 정치일선에 복귀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선거에서 졌을 경우 일단은 쉬는 것이 본인과 당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영환 의원은 지난달 31일 ‘대선일기’에서 “문재인 후보와 당의 책임있는 분들이 다음 시대를 준비한다는 생각을 버리기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전 후보의 지난 2일 트위터를 본격적인 정치 복귀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헬렌 켈러의 “비관주의자들은 별의 비밀을 발견해낸 적도 없고 지도에 없는 땅을 향해 항해한 적도 없으며, 영혼을 위한 새로운 천국을 열어준 적도 없다”고 남겼다. 우연치 않게 이날 오전 법륜 스님은 “안철수로 단일화 됐다면 이길 수 있었다”고 인터뷰를 한 바 있어 이에 대한 반박용으로 이같은 트위터를 올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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