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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신정부 영남대 출신들 ‘꿈틀’
[헤럴드경제=윤정식 기자]제 18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 관가와 공공기관에 영남대 출신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34년을 함께하며 ‘박의 그림자’로 불리며 벌써부터 새정부 막후의 최고 실세로 분류되는 최외출 기획조정특보부터 영남대 부총장 출신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5일 “공기업, 공공기관 등에 전문성이 없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선임해서 보낸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며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관가에서는 박 당선인의 의중과는 상관 없이 영남대 출신 인사들에 대해 신경을 쓰는 눈치다. 영남대는 박 당선인이 과거 재단 이사장을 맡았던 학교다. 지난 선거 과정의 TV토론 당시에는 박 당선인이 영남대 이사장 퇴임 이후에도 이사 추천에 관여한 일이 있음을 간접 시인한 바 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 이틀만인 지난 21일 에너지관리공단은 신재생에너지센터소장에 영남대 화학공학과 출신의 남기웅 전 대구경북지역본부장(실장급)을 발령했다. 공단 안팎에서는 57년생인 남 소장이 이번 인사발령으로 사실상 정년 이상의 근무가 보장됐다고 해석한다.

에너지관리공단 내 신재생에너지센터소장 자리는 5년 전에도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 출신인 김병문 동국대 교수가 맡았었고 2년 임기의 자리지만 대부분 연임에 성공하는 자리다.

CEO급 인사는 아니지만 이미 공기업 내에서도 영남대 프리미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기업 CEO는 “박 당선인을 위해 일하는 영남대 출신들이 현 정부에서도 상당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다”며 “새정부가 들어서면 이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대 출신 주요인사들로는 이채필(행정ㆍ77학번)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이현동(행정ㆍ76) 국세청장, 최종태(상학ㆍ57)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장, 김화동(법학ㆍ76)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오경태(행정ㆍ78) 농수산식품비서관,이채욱(법학ㆍ64)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석호익(경영ㆍ71) 전 KT 부회장, 대한송유관공사 대표이사도 역임한 최광식(경영ㆍ73) 한국도심공항 대표, 장도수(전기공학ㆍ70) 남동발전 사장과 이길구(경영ㆍ69) 동서발전 사장 등이 있다.

공기업 CEO들 가운데 일부는 임기를 새로 시작한 경우도 더러 있어 이들의 차기 정부 내 연임 가능성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 영남대 출신 공기업 CEO는 “이미 관가에서는 영남대 출신들의 파워가 막강한 상황인 만큼 박 당선인과의 연계로 바라보지는 말아달라”면서도 “박 당선인의 인력풀에 영남대 출신들은 어쩔 수 없이 들어갈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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