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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 클릭]재정절벽 우려에 美 증시 약세 지속…협상 타결 전망은?
[헤럴드경제=강주남 기자]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에 뉴욕증시가 약세를 이어갔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51.76포인트(0.39%) 떨어진 13,139.08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49포인트(0.24%) 내린 1,426.6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8.41포인트(0.28%) 하락한 3,012.60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25일 크리스마스 연휴로 휴장함에 따라 26일 개장하는 국내증시도 큰 반등 모멘텀 없이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전문가들은 재정절벽 협상이 막판 극적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완벽한 재정절벽 상쇄 법안을 마련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로 재정절벽 협상중단…뉴욕증시도 맥 빠져=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은 성탄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사실상 중단됐다.

협상이 오는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긴 하지만, 법안 처리 일정이 촉박해 연내 타결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의원들이 재정절벽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미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리세션(경기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백악관과 공화당이 시간 부족을 이유로 일단 자동 지출삭감과 증세를 연기하는 내용을 담은 미봉책에 합의해 재정절벽이란 급한 불을 끄고, 연초 타결을 모색할 시간을 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뉴욕증시는 이날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데 이어 25일 휴장한후 26일 문을 연다.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휴가를 떠난 투자자들도 많아 거래량이 평소보다 줄었다.

상품가격도 재정절벽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센트(0.1%) 떨어진 배럴당 88.61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이 해를 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원유 매수세를 억제했다.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이 재정절벽에 빠질 경우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유가하락으로 이어졌다.

금값도 달러화의 강세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내년 2월물 금값은 60센트 떨어진 온스당 1,659.5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유럽 주요국 증시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끝에 약보합세로 마감됐다.스톡스Stoxx 유럽 600 지수는 0.1% 하락한 280.59를 기록했다.프랑스 CAC40지수는 CAC 40 지수도 0.2% 내린 2652.61로 마감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증시도 0.03% 떨어졌다. 반면, 영국 FTSE100지수는 0.24% 오른 5954.18로 장을 마쳤다.

독일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덴마크, 그리스 등 대부분의 유럽 증시는 성탄 연휴로 휴장했다.유럽증시는 25일과 26일 이틀간 휴장한 뒤 27일 다시 개장한다.

▶재정절벽 협상 전망은(?)=증시전문가들은 26일부터 재개될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에 따라 연말 코스피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까지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무산되거나, 반대로 극적 타결될 경우 연말ㆍ연초 코스피는 1900-2050선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치 지도자들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기위해 떠나면서 증시의 산타랠리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협상재개가 예정되어 있는 26-27일부터 재정절벽이 실제로 발생하는 2013년 연초까지 휴일을 포함해도 5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아직은 재정절벽을 상쇄하는 방안에 타협을 이룰 시간은 남아있지만, 물리적으로 완벽한 재정절벽 상쇄 법안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26일 개정해 28일 문을 닫는 연말 코스피 시장은 미국 재정절벽 이슈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는 장 중 변동성 확대를 수반한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미국 제조업 체감경기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강력한 유동성 확장 정책으로 금융시장의 위험 수준이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과거 미국 정치권 갈등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준 경험을 가지고 있어, 데드라인에 임박 할 수록 재정절벽 타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 해 단기 조정 이후 재차 상승 전환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 지연, 이탈리아 정정 불안 조기 점화, 일본의 노골적 엔저 유도, 세금과 프로그램 관련 단기 수급 악화 등의 4가지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단기 위험관리가 필요한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재정절벽 협상에 따른 변동성 확대 국면 이후 코스피 흐름은 완만한 상승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재정절벽을 제외하면 당분간 시장의 리스크 요인은 크지 않기 때문에 G2의 경기 회복과 함께 글로벌 유동성의 확대가 저평가된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일정 부분 회복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르면 오는 26일부터 재개되는 재정절벽 협상이 극적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양측이 타협의 의지를 갖춘 만큼, 연내에 어떤 형태로든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얘기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재정절벽은 타협하는 것 이외에는 현실적 대안이 없고, 합의 실패시 공화당이 집중 비난을 당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 최근 미국내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여론과 프랑스 등 전세계적 증세 움직임도 재정절벽 협상을 낙관하는 이유”라며 “재정절벽에 대해서는 ‘가부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는 시각을 유지해도 좋다”고 권고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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