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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현장서 구조된 男…알고보니 성폭행범
[헤럴드경제=민상식기자]환각상태에서 주부를 성폭행한 뒤 신고가 두려워 자살을 시도한 30세 남성이 검거됐다.

전과 7범인 A(30) 씨. 그는 지난해 11월 출소한 후 호프집 주방 일 등을 하며 일정한 주거지 없이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며 상습적으로 본드를 흡입해 왔다.

A 씨는 지난 6일 오전 5시30분경 서울 광진구 소재 자신의 집에서 본드를 흡입했다. 이어 이날 오전 8시30분경 광진구의 한 다세대 주택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혼자있던 주부 B(35) 씨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고 현금 1만원을 빼앗았다.

성폭행 뒤 집으로 돌아오던 A 씨는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자살하기로 마음먹고 집 부근 마트에서 번개탄을 구입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경 A 씨는 지하 1층에 있는 자신의 집 작은 방 안에 번개탄 5개를 올려놓고 불을 피웠다.

하지만 연기가 가득 차 호흡이 곤란해지자 안방으로 몸을 피해 문을 닫았다. 집안에서 연기가 치솟자 이웃주민이 119에 신고해 A 씨를 구조했다.

그러나 피해자 B 씨의 재빠른 신고로 A 씨의 범행이 드러났다. A 씨는 병원에 이송돼 9일간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현재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본드를 흡입한 후 환각상태에서 주부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뒤 자살하려다 집을 불태운 혐의(특수강간 등)로 A 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최근 부친에게 사업자금을 도와 달라고 요구해 왔으며 범행 당일에도 이를 거절당하자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범행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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