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코스피 연말 2000선 재돌파 가능할까?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내 주식시장을 짓눌러오던 대내외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될 기미를 보이면서 연말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위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재정 절벽(재정지출이 급격하게 줄어 실물경제가 타격을 입는 현상) 협상의 막판 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데다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치러지는 제18대 대통령 선거 역시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라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코스피 2000선 안착?=올해 1831.69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지난 13일 미국의 4차 양적완화정책(QE4)에 힘입어 지난 2월과 9월에 이어 세번째로 2000선 등정에 성공했다. 이후 코스피 지수는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1980대로 밀렸지만 오는 28일 연말 폐장일을 앞두고 2000선 재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수급 상황은 긍정적이다. 외국인이 지난달 29일부터 13거래일째 순매세를 이어오며 국내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QE4 실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의 대규모 양적완화도 국내 주식시장 수급 상황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미국의 재정 절벽 협상에 대한 기대감 형성도 코스피 지수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최근 부자 증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오바마 행정부와의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기대감도 연말 국내 증시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기는 2010년 1분기를 정점으로 진행된 다운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있고 분기 기준으로도 2013년 하반기까지 우상향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재정절벽 문제 해결 가능성이 높고 중국 등 각국 경기지표들이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며 “연말 코스피 지수 2000선 재돌파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중원 NH농협증권 연구위원도 “연말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를 회복하고 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낙폭이 컸던 조선, 철강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매물ㆍ배당락은 부담으로 작용할듯=2000선 안착을 위해 넘어야할 고비들이 있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100포인트 이상 급등했기 때문에 숨 고르기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2000선 위의 매물벽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 2000선 위로 최대 21조원대의 매물벽이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해 안착하기 위해서는 21조원 규모의 매물벽을 소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외국인 순매수세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1900~2000 사이의 박스권에 있을 경우 저점에서는 돈이 들어오고 고점에서는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말 폐장일을 하루 앞둔 27일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인 점도 28일 코스피 지수 움직임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 위에서 외국인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지수 2000선 위에선 펀드 환매 압박이 강해져 연말 배당투자와 연동된 프로그램 매수분도 물량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