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10개중 2개꼴…개미피해 눈덩이
우려 속에 이상급등했던 정치 테마주의 거품이 꺼지면서 주식시장에서 무려 14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날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 테마주 10개 가운데 2개꼴로 1000원 미만의 ‘동전주’로 전락，개인투자자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3일 헤럴드경제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증권정보사이트와 주식카페 등에서 3번 이상 중복으로 추천된 정치 테마주 156개 종목(코스피 48개, 코스닥 108개)의 지난해 6월 이후 주가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해 6월 초 12조8341억원에서 총선, 대선 레이스 등 정치 이벤트를 거치면서 한때 최고(최고가가 작년인 경우 권리락 반영) 27조9505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1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3조5611억원으로 최고치에 비해 51.48%，14조3894억원이 줄어들었다. 대통령선거를 불과 3거래일 앞두고 정치 테마주 거품이 사라지면서 14조원이 넘는 자금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나타냈던 정치 테마주는 총선과 각 정당 대선 경선을 치르면서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했지만 막상 대선이 임박하면서 폭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안철수 전 후보의 테마주로 꼽힌 써니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397원에서 1만550원까지 2557%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달 12일 종가는 1170원으로 최고가 대비 88.91% 급락했다.
인맥 등 대선후보 관련주가 최고가 대비 평균 56.61% 급락해 경제민주화 등 정책ㆍ공약 관련 테마주의 하락률(44.99%)보다 11%포인트 이상 더 떨어졌다. 또 분석대상인 156개 종목 가운데 33개 종목(21.15%)은 1000원 미만의 소위 동전주로 전락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실적 기반이 없는 정치 테마주는 아무런 근거 없이 급등하기 때문에 늘 오르기 전 주가로 되돌아가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박세환ㆍ이지웅 기자/gre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