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산후조리원 이용자들의 불만 및 피해사례 상담건수는 404건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상담건수의 절반 이상인 216건(53.5%)은 계약 해제 거부와 관련한 것이었다. 계약 후 해제하는 과정에서 돈을 돌려주지 않거나 일정 금액만 돌려주겠다고 한 경우 등이 포함됐다. 이어서는 ▲부가세, 가격, 시설문의 등(22.8%) ▲질병 등 안전사고(15.1%) ▲입실거부 등 부당행위(8.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 출산을 앞둔 산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부 시스템 및 환경 등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산후조리원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산후조리원 선택 시 꼼꼼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는 무엇보다 계약서와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고 충분히 이해한 뒤 계약해야 한다고 전한다. 전화 문의 보다는 직접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산모마사지, 제공되는 음식 등 계약상에 적혀 있는 내용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한 후 계약을 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계약서에 환급 기준이 적혀 있지 않다면 이 또한 명확히 기재되도록 해야 하며 신생아실의 전문 간호사가 적정인원인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현행 모자보건법에는 1일 평균 입원 7명 당 1명의 간호사를 두도록 하고 있다. 또한 화장실 및 난방 시설 여부를 점검하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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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재 전국적으로 510여개소의 산후조리원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들을 이용할 때의 비용은 120만 원에서 1200만 원까지 천차만별로 산모들이 평균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산후관리 지출비용은 400만~5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산후조리원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신세대 산모들이 산후조리원 이용을 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이용 중 불편사항을 산후조리원에 직접 호소하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한다. 미리 예약해야만 들어 갈 수 있는 산후조리원의 특성상 다른곳으로 옮기기 힘든 상황에 불만을 이야기 했다가 본인의 아기를 잘 돌봐주지 않을까 걱정해서 이용 중 불편을 감수한다고 한다. 많은 산모들이 미리 꼼꼼히 알아보고 이용하라고 충고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요즘 임산부 카페나 지역카페 등에서 진행하는 손모아 이벤트(여러산모가 모여 조리원을 공동이용하는 방식)를 통해 가격할인을 받는 산모들이 늘어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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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양한 산후조리원을 예정일에 맞는 산모들끼리 공동구매 형태로 할인과 다양한 혜택을 함께 받을 수 있는 산후조리원 공동구매 사이트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산후조리원 공동구매 사이트 맘스플레이스 관계자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산모들과 함께 산후조리원을 평가 및 선택할 수 있고, 이용 중 불편사항에 대한 불만을 산후조리원에 직접 호소하지 않아도 운영하는 우리 쪽에서 산후조리원에 직접 개선을 요구하기 때문에 산모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인생을 살면서 3번 중요한 몸의 변화를 겪는다는 말이 있다. 초경을 시작하는 청소년 시기와, 갱년기 그리고 또 한 번의 시기가 임신과 출산 후의 산후조리 기간이다. 제대로 된 산후조리를 위해서는 그 첫걸음인 산후조리원의 선택이 중요하며,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 산후도우미 제도를 이용해 몸을 관리하는 것이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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