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영국 천문학자 겸 방송인 패트릭 무어가 9일 타계했다. 향년 89세.

무어는 이날 낮 12시25분(한국시간 오후 9시25분) 영국 남부 해안도시 셀시에 있는 자택에서 조용히 숨을 거뒀다.

고인의 친구와 동료는 성명에서 무어가 감염증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며 “지난주 짧은 기간 입원하고서 더는 치료가 효과가 없다는 진단이 나왔고 본인도 집에 가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무어는 1957년 BBC 월간 과학 프로그램 ‘스카이 앳 나이트(The Sky At Night)’ 사회자로 세계 최장수 진행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비행기를 발명한 오빌 라이트와 첫 우주비행사인 유리 가가린, 달 표면에 최초로 착륙한 닐 암스트롱을 모두 만난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자랑스러워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지난 2001년 과학의 대중화와 방송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무어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한 바 있다.

‘괴짜 천문학자’로 불린 무어의 연구 성과는 미국과 옛 소련의 우주개발 과정에서 활용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성명은 무어가 최근 수년 간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저작활동을 계속했지만, 몸이 너무 쇠약해져 몇주 전 걸린 병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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