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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왕세손비 간호사, 전화 받고 숨져 ‘파문’
[헤럴드생생뉴스] 영국 왕실을 가장한 호주 방송 진행자들의 장난전화에 속아 왕세손비의 치료 정보를 유출시킨 사건과 연루된 간호사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방송사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시드니 라디오방송 ‘2데이FM’은 8일(현지시간) 진행자 멜 그리그와 마이클 크리스티안이 방송에서 하차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송은 성명에서 “간호사의 사망 소식에 두 진행자가 깊은 충격에 빠졌다”면서 “숨진 간호사에게 애도를 표시하기 위해 방송에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오전 5시30분께 영국 여왕과 찰스 왕세자를 가장해 런던 킹에드워드 7세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당직 근무 중이던 이 병원 소속 간호사 재신사 살다나는 장난전화에 속아 전화를 다른 간호사에게 연결해 왕세손비의 치료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에 휘말렸고, 결국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7일 런던 자택에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살다나의 사망 사실이 전해지자 호주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날 ‘2데이FM’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방송사와 진행자들을 비난하는 글이 1만여건 이상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진행자들의 즉각적인 해고를 요구했다.

한 누리꾼은 이들 진행자가 윌리엄 왕세손의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비를 죽음으로 몰고 간 파파라치들과 다르지 않다며 맹비난했다.

또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광고주들의 광고 철회 발표가 잇따랐다.

시드니 방송의 최대 광고주인 대형 슈퍼마켓 체인 콜스는 “2데이FM의 장난전화가 몰고 온 비극적 결과에 호주인들은 매우 분노하고 있다”며 방송사에 대한 지원을전면 철회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그간 웹사이트에 ‘사상 최고의 왕실 놀리기’를 자축하는 배너를 내걸고 방송 다시 듣기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간호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지 7시간여가지나도록 이 같은 서비스가 계속돼 공분을 키웠다.

호주 당국도 처벌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판 콘로이 통신장관은 이번 방송이 당국의 민영 라디오방송 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줄리아 길러드 총리도 간호사의 죽음은 “끔찍한 비극”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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