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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능한 印정부 때문에…”
타타 회장 FT 인터뷰서 직격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인 중 한 명인 라탄 타타<사진> 타타그룹 회장이 인도 정부가 투자자를 몰아내고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지난 1991년 취임한 타타 회장은 이달 퇴임을 앞두고 가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무능하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현 정부 내에선 만모한 싱 총리가 어떤 정책을 발표하면 장관들이 다른 견해를 보인다”면서 “이는 대부분의 나라에선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철강공장 하나를 짓는 데에도 7~8년이 걸려야 허가를 받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타타그룹은 인도 동부 오리사 주에 제철소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타 회장은 무능한 정책결정자들로 인해 타타그룹 산하 인도 최대 철강업체 타타스틸과 전력회사 타타파워 등 자국 내 기업들의 사업 확장이 애를 먹고 있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이어 최근 민간 투자가 허용된 국방산업과 같은 부문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국방산업이 인도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낙관해왔고 지금도 그러하다면서, 그러나 지난달 공장 오픈을 기념해 중국에 다녀온 후 한때 칭송받던 인도의 성장스토리를 훼손하는 문제들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부 지원 면에서 양국은 크고 뚜렷한 차이가 있다면서, 중국과 동일한 수준의 산업 장려책이 있다면 분명히 인도는 중국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인도 최초로 매출 1000억달러 돌파를 내다보는 타타그룹은 지난 2007년 영국 철강업체 코러스그룹에 이어 자동차업체 재규어랜드로버 등 활발한 인수ㆍ합병(M&A)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타타 회장은 자신의 후계자인 사이러스 미스트리 부회장 체제의 타타그룹은 영국 등 고비용 시장 대신 신흥 시장인 남아프리카와 이웃 방글라데시 미얀마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으로 초점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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