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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말리는 박근혜 사랑’… 열혈 지지자면 이정도쯤이야
간암 수술 후유증으로 오는 대선 날짜에 입원을 해야하는 한 70대 여성 김모씨의 ‘박근혜 사랑’이 주목을 끌고 있다. 김씨는 입원 일자 연기가 어렵다는 회신을 받자, 부재자 신고를 통해 박 후보를 찍겠다고 나섰다.

부산 출신인 김씨는 간암 및 간경변 진단을 받고 지난 2010년 4월 서울 아산 병원에서 간암절제술을 받았다. 간암과 간경변 경과는 수술 이후 상황이 좋아졌지만, 식도 정맥류로 인해 간혹 피를 토하는 상황이 최근 이어졌다. 이 때문에 김씨는 오는 17일 종합 검사를 받은 다음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문제는 김씨가 ‘열혈 박근혜 지지자’라는 점이다. 김씨는 병원 측에 “날짜가 왜 하필 대선일과 겹치냐. 박근혜를 찍어야 한다”며 입원일자 연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병원측은 “다른 환자들의 입원 일자와 병원 일정을 고려하면, 3개월을 더 기다리셔야 한다. 그런데 지금 그렇게 기다리게 하실 수는 없다. 병세가 좋지 않다”고 답했다.

김씨는 며칠 간을 고민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를 위해 입원을 3개월 미루느냐 여부를 두고서다. 그러다가 아들로부터 “정 그렇게 찍고 싶으시면 부재자 투표 방법도 있다”는 조언을 듣게 된다.

부재자 투표란 투표 당일 본인 사정 때문에 투표가 불가능한 사람들을 위해 별도의 날짜를 정해 투표 기회를 주는 방안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대선에서 부재자 신고는 108만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17대 대선보다 약 34%가량 증가한 수치다. 부재자 투표는 오는 13~14일 이틀동안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이미 부재자 신고를 마친 김씨는 부재자 투표일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평소 ‘북한에 퍼주기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서는 안된다. 잘 배운 사람인 박근혜가 대통령 적격자’라고 말할만큼 박 후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다.

김씨의 아들은 “새누리당이 반드시 정권을 잡아야 나라가 번성한다고 생각하신다. ‘구국의 일념’이시다”며 “병원 사람들도 ‘대단하시다’고 하더라”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석희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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