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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13>3%모자른 박근혜, 핵심은 불모지와 격전지 중도층
사실상 양자 대결 구도인 이번 대선에서 승리의 마지노선은 지지율 50.1%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45%~49%대 (본지-리얼미터 4일 조사 48.8%) 지지율을 줄곳 기록하고 있는 박 후보 측이 아직까지도 “방심할 수 없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박 후보는 중도층이 몰려있는 수도권, 그리고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호남에서 연일 유세 강행군을 이어가며 나머지 3% 잡기에 총력을 다했다.

박 후보는 6일 안산과 부천, 안양, 성남을 오가며 경기 남부지역 유세에 나섰다. 보수 성향 ‘집토끼’가 똘똘 뭉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야권 성향 유권자가 많은 곳인 만큼, 역으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춘상 보좌관 사망을 계기로 잠시 중단했던 유세 일정 첫 방문지로 문 후보의 본거지인 호남을 선택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새누리당은 최근까지 문 후보가 근소한 우세를 점하던 수도권 판세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으로 바뀌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4일 본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서울과 경기ㆍ인천에서 44% 대 45%의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일 미디어리서치의 발표에서도 서울에서 두 사람은 42%대 39%, 경기와 인천에서는 44.4%대 40.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도권의 선전은 전체적인 지지율 상승으로도 이어지는 모양세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대선 후보 공식 등록 직후인 27일까지만해도 45% 선에 머물렀지만(리얼미터 일일조사 기준), 최근에는 47%에서 많게는 49%까지 올라갔다. 수도권 지역 상승세와 전체 지지율 상승세가 맞물린 모습이다.

박 후보 역시 이날 유세 대부분을 수도권 중도표 표심 잡기에 할애앴다. 박 후보는 “가계부채 경감과 사교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공교육 정상화 대책, 그리고 무상 보육 등을 중심으로 중산층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준비된 여성대통령론을 강조했다. 전날 호남에서는 자신의 지지를 선언한 구 동교통계 인사들과 함께 ‘탕평인사’를 강조, 지역민심을 파고들었던 것도 같은 의미다.

박 후보의 ‘빈칸 3% 채우기’ 전략은 안철수 무소속 전 후보의 중도 사퇴, 그리고 안 전 후보와 문 후보의 갈등과도 관련이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아직도 ‘갈 곳을 못 정한’ 안 전 후보 지지자 20%를 끌어오겠다는 의지다. 특히 문 후보가 아직 흡수 못한 안 전 후보 지지자 상당수가 보수와 진보 사이에 놓인 중도 성향 유권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새누리당 선대위 한 관계자는 “우리가 안 전 후보의 행보에 일희일비할 수도 없고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다”며 “일정 부분 영향은 있겠지만 이번 선거는 안철수 선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수도권과 충청, 부산ㆍ경남 등 격전지와 호남 등 취약지에서 정책으로 승부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3%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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