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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D-14> 위기의 文 “안철수 지지자에 사과합니다”
“새정치 위해 함께 나가자” 호소
마지막 반전카드도 ‘도로 안철수’

역대 대선 10일前 뒤집기 전례없어
문재인에 ‘운명의 시간’은 5일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위기다. 벌어지는 지지율, 더 멀어진 안철수, 굳어져가는 판세가 원인이다. 분수령이라 기대했던 TV토론에서도 문 후보는 시청자들에게 뚜렷하게 각인되지 못했다. 문 후보측 핵심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 지지율 반전에 꼭 성공해야 한다’고 했다. 역으로 풀면 이번 주말까지도 지지율 차를 못좁히면 대선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5일 선대위 회의에서 “제가 많이 부족해 힘찬 단일화, 감동을 드리는 단일화가 되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라는 대의를 위해, 단일화 과정의 아픔을 조금 덮고 넘어서서 함께해 나가자”고 밝혔다. 

4일 1차 TV토론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관계자들의 표정이 밝지 못하다. 문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새누리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맞대응 자제를 당부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지지층에 대해서도 “안 전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사이에 상실감과 허탈감이 많이 있었을 텐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운명’의 시간은 많지 않다. 단 5일뿐이다. 역대 대선에서 선거 10일 전 분위기가 뒤집힌 적은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 반전 카드는 결국은 ‘도로 안철수’로 요약된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지난 3일 해단식이 끝난 뒤 ‘문 후보 지지의사가 분명했다’고 부연했다. 안 전 후보의 해단식 발표가 ‘너무 밋밋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자, 뒤늦게 나온 해명이었다. 헤럴드경제가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안 전 후보의 해단식 발언과 관련해 ‘문 후보 지지가 아니었다(44.6%)’가 ‘지지였다(41.1%)’보다 높게 나왔다.

문 후보 캠프가 위기감에 휩싸인 것 역시 안 전 후보의 해단식 이후라는 관측이 많다. 대외적으로는 ‘충분한 지지였다’ ‘문 후보 지지를 밝힌 것’이라는 담담한 입장 표명과는 달리 캠프 내부적으론 섭섭함이 훨씬 크다는 후문도 들린다.

문제는 그럼 앞으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냐로 모인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정황으론 문 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를 쉽게 전망키는 어렵다. 안 전 후보는 4일 오찬 자리에서 “문 후보를 어떻게 도울지 고민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방법이 무엇이냐가 문 후보 최후의 카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막판 선거캠프 진용을 재정비했다. 김부겸-이인영-박영선 3인을 총괄본부장으로 임명해 ‘컨트롤타워’를 명확히 했다. 여기에 사퇴한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와 예술인, 안 전 후보 측을 아우를 ‘국민연대’ 구상안도 5일 오후 발표한다. 국민연대는 담쟁이 캠프보다 상위의 개념으로 문 후보 측은 이에 대해 ‘큰 우산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 측은 또 안 전 후보와의 단독 회동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민생정책 발표와 함께 막판 부동층 잡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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