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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검차장, 중수부장 교체… 메시지는 ‘검붕 수습과 안정’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새 정부 출범 때까지 사실상 검찰총장 직을 대행할 대검 차장과 검찰조직의 핵심 요직인 대검 중수부장이 각각 김진태(60ㆍ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 김경수(52ㆍ17기) 전주지검장으로 전격 교체됐다. 채동욱(53ㆍ14기) 전 대검 차장이 검찰총장 권한 대행을 맡고, 최재경(50ㆍ17기) 전 중수부장의 사표가 반려된지 단 하루만이다.

법무부는 지난 4일 대검 차장에 김 서울고검장을, 중수부장에 김 전주지검장을 각각 전보 발령했으며 채 대검차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최 중수부장은 전주지검장으로 발령하는 교체인사를 단행했다. 검난(檢亂) 진원지인 검찰 수뇌부에 대한 최소한의 자리바꿈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는 검사들의 잇딴 비리사건으로 얼룩지고, 사상 초유의 검찰 내분 사태를 수습하고, 조기 조직 안정을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채 전 차장은 3일 퇴임한 한상대(53ㆍ13기) 전 검찰총장의 중도 퇴진을 부른 일련의 사태 전개과정에서 본인 의도와는 별개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최 전 중수부장은 한 총장과 감찰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검난 사태를 촉발한 당사자다. 검찰 내홍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이들이 대검에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찢겨 진 검찰조직을 조기 봉합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보 인사의 특징은 조직 안정을 위한 최적임자 배치로 귀결된다.


김 신임 대검 차장은 고검장급 간부 중 최 연장자로 검찰 내 ‘맏형’으로 통한다. 서울대 법대 출신이 주류인 검찰 조직에서 내분 사태를 조기 봉합할 가장 ‘무난한 카드’라는 평가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97년 한보그룹 비리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하며 검사로서 능력을 발휘해 온 김 차장은 소탈하면서도 침착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다가올 대선을 치르면서 엄정한 선거 관리와 법질서 유지라는 과제를 맡게 됐다. 총장 직무대행 체제는 내년 새정부가 출범할때까지 3~4개월 가량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신임 중수부장 역시 전임자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알맞은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다. 검찰 내 인재가 많다는 사법연수원 17기로, 이번에 자리를 맞바꾸게 된 최 부장,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으로 있다가 물러난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한때 ‘트로이카’로 통했다. 1997년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 수사와 공적자금 수사 등을 맡아 특수수사통으로 불렸다. 대검 대변인을 역임했으며 예의 바르고 성품이 좋아 언론 관계도 매끄러운 것으로 전해진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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