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내외 경기침체와 미국 재정절벽(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재정지출을 감축해 경제가 충격을 받는 것) 이슈, 원화 강세, 엔화 약세 등 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믿었던 IT마저…10곳 중 8곳 4분기 예상이익 하향=4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전망 컨센서스가 있는 117개 주요 상장사의 4분기 예상 실적을 분석한 결과 3일 현재 기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29조6748억원으로, 지난 9월 말 기준 30조9541억원보다 4.13% 감소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 역시 9월 말 24조1483억원에서 12월 현재 23조4782억원으로 2.78% 줄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만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5.37% 증가했다. 믿었던 IT마저 3.21% 줄었으며 통신 -18.32%, 의료 -16.37%, 소재(화학ㆍ철강) -11.73%, 유틸리티 -10.91%, 산업재(해운ㆍ항공ㆍ건설ㆍ조선) -9.96%, 금융 -9.17%, 에너지 -9.11% 등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감소했다.
117개 기업 가운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기업은 20개사로, 나머지 97개사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 이는 상장사 10곳 중 8곳 이상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어든 셈이다.
▶삼성전자 효과 빼면 ‘어닝쇼크’?=9월 말 대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개선된 기업은 LG디스플레이로, 9월 말 기준 2666억원에서 12월 현재 4075억원으로 52.82%가 증가했다. 다음으로 롯데제과 26.41%를 비롯해 삼성전기(23.66%), 삼성전자(13.38%), 오리온(12.01%) 등이 10% 이상 영업이익 전망치가 늘었다. 네오위즈게임즈 컴투스 GS 현대위아 등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개선됐다.
반면 9월 말 대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악화한 기업은 한국전력으로 9월 말 기준 각각 2004억원에서 12월 현재 -217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STX팬오션은 9월 말 -47억원에서 12월 현재 -181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다음으로 현대상선(-83.06%), 위메이드(-64.80%), 한진해운(-62.51%), OCI(-62.05%) 순으로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3분기 기대 밖 선전 이후 실적 전망치가 개선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뺀 주요 상장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12월 현재 기준 전체 영업이익은 29조6748억원에서 21조5027억원으로 27.53%가 감소했다. 이는 9월 말 기준 23.28%보다 감소폭이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4분기 때 상장사 실적 냉각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유동성을 빼면 기업 내재가치(펀더멘털)로 인한 주가 부양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