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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촘촘한 저인망 vs 文 폭넓은 속도전…유세루트 전략싸움
박근혜, 한지역 중소도시 얼굴도장
시골장터까지 방문 감동심기 행보

문재인, 4일간 ‘U자형 전국 훑기’
광범위한 동선 짜 이곳저곳 누벼


대선 유세전은 루트 싸움이다. 짧은 20여일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 얼마나 많은 유권자와 효율적인 방식으로 만나는지가 대선의 승패를 좌우한다. 각 캠프가 유세 동선을 놓고 머리를 싸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 ‘어디부터 누가 먼저 훑느냐’의 두뇌싸움이다. 대선 유세전도 동선을 잘 짜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인망 그물 치는 박근혜=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집중 공략지를 정해 최대한 촘촘하게 곳곳을 파고드는 전략을 세웠다. 박 후보가 1박 일정을 잡은 충청과 PK(부산ㆍ경남)는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 일단 지역권에 진입하면 중소도시까지 얼굴도장을 찍고 가겠다는 마음으로 강행군을 펼친다.

박 후보는 27일 대전역에서 첫 유세를 펼친 뒤 충청지역을 쫙 훑는 강행군을 펼쳤다. 서울에서 출발해 대전→세종시→공주→논산→부여→보령까지 충청권을 훑고 내려와서 군산→익산→전주→세종시로 이어지는 ‘충청+호남’ 루트를 택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마지막 유세지에서 100㎞를 달려 세종시에서 잠을 청함으로써 그 지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부각시켰다. 다음날 박 후보는 충청을 훑어 올라가는 동선을 택하며 충청에 공을 들였다. 홍성→예산→서산→태안→당진→아산→천안까지 돌고, 경기도 평택→오산→수원으로 이어진 ‘충청+수도권’ 유세를 펼쳤다.


유세지에 10분씩 머무는 짧은 일정이지만, 곳곳에 숨은 유권자까지 찾아가는 살가운 스킨십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런 시골 장터까지 박 후보가 왔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감동을 주는 행보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부터는 한 지역을 콕 찍어서 저인망식으로 훑는 방식을 택했다.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과 PK는 하루씩 공을 들여가며 곳곳을 누볐다. 29일 서울 개봉동→목동→화곡동으로 이어지는 서북부지역을 돈 뒤 경기 김포→인천의 15개 지역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공식선거운동 이후 첫 주말은 PK를 찍었다. 박 후보는 30일 문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유세를 시작으로 북구→금정구→연제구→서구→사하구→중구까지 부산시내 곳곳을 누볐다. 부산에서 1박을 한 박 후보는 다음날 창원, 마산, 거제까지 훑는 일정이다.

▶속도전+광폭행보 문재인=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는 박 후보에 비해 최대한 넓게 동선을 짜는 식이다. 지금까지 루트를 보면 서울→충청→호남→PK(부산ㆍ경남)→TK(대구ㆍ경북)를 잇는 ‘U자형 동선’을 보여주고 있다. 한 곳을 콕 찍어서 집중공략하기보다는 최대한 광범위한 루트로 이 지역 저 지역을 누비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특징이다.

27일 공식선거운동 첫날만 해도 서울에서 부산으로, 다시 창원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PK의 중요성을 감안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사상구)가 있는 PK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 위한 동선이다.

다음날에는 박 후보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특히 대전역은 박 후보가 첫 유세지로 정했던 곳인데, 이곳을 다음날 첫 일정으로 잡아 신탄진→조치원→당진→아산→천안까지 이어지는 충청권 행보를 펼쳤다. 이날 박 후보가 훑은 지역을 문 후보가 몇 시간 뒤 쫓는 상황도 펼쳐졌다. 초반 유세에선 박 후보가 훑고 간 충청을 문 후보가 뒤늦게 쫓아간 모양새라 박 캠프에선 상대적으로 박 후보의 충청권 루트가 좋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문 후보가 속도전에서는 앞서는 양상이다.

문 후보는 서울을 출발해 TK로 올라가는 U자 곡선을 그리며 박 후보보다 더 많은 지역민과 접촉했다.

29일에는 야권에 중요한 지역인 호남과 경남을 잇는 광폭행보를 보였다. 그는 여수→순천→광양→사천→진주→김해까지 훑고 남부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30일은 울산→포항→경산→대구까지 이어지는 북진(北進) 동선을 짰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이후 첫 주말에 박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자 자신에겐 적진(敵陣)인 대구에서 민심을 호소할 계획이다.

울산=홍석희ㆍ부산=조민선·손미정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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