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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담달폰’ 아이폰5의 역설
국내 출시 무기한 연기 반사익 효과
30일 자정 혹은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아이폰5 예약 가입이 시작될 것이란 두 시나리오는 모두 없던 일이 됐다.

밤잠을 설쳤던 대기 수요들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못 참고 해외 구매대행을 통해 아이폰5를 사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아이폰5 출시 예상가격보다 30만원 정도 ‘웃돈’을 줘야 하는데도 한 구매대행업체는 전달 대비 이달 아이폰5 주문량이 3배가량 증가하며 ‘늑장 아이폰5’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30일 세계 최대 IT 전문 해외 구매대행기업 익스펜시스에 따르면 아이폰5 가격이 ▷16GB 99만4000원 ▷32GB 109만2000원 ▷64GB 121만8000원인 가운데, 10월 대비 11월 판매량이 3배 정도 증가했다.

익스펜시스 관계자는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최근 주문 속도가 주춤한 편이지만, 이달 초 출시 예상을 빗나간 뒤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여기서 판매하는 아이폰5는 언록폰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통신사에 맞게 가입자식별모듈(SIM)을 구입해 약정 구애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추가 배송비와 부가세 10%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국내 사용자가 많이 찾는 32GB 기준으로 보면 해외 구매대행으로 아이폰5를 구입할 경우 판매가 109만2000원에 부가세 10%인 10만9000원, 여기에 배송비 2만원을 더하면 총 비용은 122만원1000원이 되는 것이다.

아이폰5가 국내에서 출시될 경우 출고가가 전작 아이폰4S와 유사한 94만6000원(32GB 기준)이 될 것으로 보여 이와 비교하면 무려 27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또 고장이 날 경우 해외에서 구매한 아이폰은 아이패드와 달리 국내에서 리퍼비시(초기 불량품이나 중고 제품을 신상품 수준으로 정비한 제품)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대신 해당 구매대행업체로 다시 보내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과 통신사들의 국내 출시가 늦어질수록 결국 충성도 높은 아이폰 고객들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d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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