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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지역·30대 ‘스윙보터’ 로…

선거초반 PK지역·40대서 이동 양상…
안철수 지지하던 유권자 20% 표심 오락가락



12월 19일 운명은 30대와 서울지역 표심에 달릴 전망이다. ‘안철수’라는 선장을 잃은 30대와 서울지역 유권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 초반 40대와 PK(부산ㆍ경남) 표심이 스윙보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이 비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발(發) 선거지형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헤럴드경제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6~27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48.0%, 43.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론조사를 꼼꼼히 분석해보면 초박빙의 선거구도가 언제든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30대와 서울지역 표심의 향방이 이번 대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30대의 경우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4%로 다른 세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 지난 10월 2일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 25.1%가 지지후보를 변경할 수 있다고 응답했던 40대는 이번 조사에서 17.8%에 그쳐 20대보다도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머리는 진보, 몸통은 보수’로 불리며 주요 이슈에 따라 여야를 넘나드는 지지로 후보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40대의 표심이 선거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제 갈 길을 정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또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4.8%, 45.2%로 여야 균형도 맞췄다.

하지만 30대의 경우에는 사정이 다르다. 기성정치에 대한 반감으로 다른 세대에 비해 무당파가 넓게 포진해 있는 30대는 안 전 후보의 사퇴로 아직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채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53.6%로 박 후보(32.2%)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10월 2일 본지 조사에서 문 후보에게 65.3%의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것과 비교하면 표심이 출렁거리는 데다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도 가장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야성(野性)이 강한 서울지역의 표심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서울지역 유권자 중 24.6%가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했다. 다른 지역의 경우 6~15% 정도다. 이번 대선에서 서울지역 유권자 비중은 20.7%로 이들의 향배가 선거지형을 바꿀 수 있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지역의 표심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은 박 후보가 46.9%, 문 후보가 43.5%를 기록해 박 후보가 다소 앞섰다. 지난 24일 리서치앤리서치와 TNS코리아의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각각 43.6%, 43%로 문 후보보다 0.6%포인트, 4.0%포인트 높았다. 단일화 이전(23일)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서울지역 지지율은 각각 44.0%, 49.4%로 문 후보가 다소 앞섰었다.

반면, ‘흔들리던 PK’ 표심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와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부산 민심을 파고들었지만,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문 후보는 PK지역에서 마의 40%대 벽을 실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문 후보의 PK지역 지지율은 28.7%에 그쳐 단일화 이전(38.1%)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지지후보 변경 가능성도 14.4%에 그쳤으며,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67.6%로 봤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안 전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던 30대와 수도권 지지층 상당수가 잠재적 부동층으로 남으면서 이들의 표심이 선거지형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석희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hanimomo@heraldcorp.com


▶여론조사 어떻게 이뤄졌나

이번 조사는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 26~27일 인구비례에 따라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유선전화(80%) 및 휴대전화(20%)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신뢰구간은 95%,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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