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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포스터만 봐도…후보들 철학·공약 보인다
“후보의 삶과 철학, 리더십과 철학, 리더십과 공약, 이 모든 것이 압축돼 있는 공간.”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선거 포스터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 20여년간 정치인의 선거 포스터를 찍어온 포토그램의 고창수 작가는 포스터의 의미를 “유권자가 혼자 자세히 본다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선거에서 규정된 포스터의 크기는 가로 52㎝, 세로 76㎝. 제한된 크기에 표심을 사로잡을 강력한 메시지를 담는 것만으로도 후보가 현장을 방문하는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각 진영에서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기호 1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빨간색 옷을 입고 정면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짓는 사진을 포스터에 담았다. 슬로건은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다. 최진 소장은 “기존에 박 후보가 갖고 있던 딱딱하고 차가운 얼음공주의 이미지를 최소화하는 대신 여성으로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기호 2번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정장차림에 입술을 굳게 다물고 살짝 위를 응시하고 있다. 슬로건은 ‘사람이 먼저다’. 최 소장은 “비장함과 단호한 개혁의지,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가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고 작가는 “옷이 어두운 것이 위험하긴 하지만 얼굴이 크게 담겨 강하고 꽉찬 느낌”이라고 밝혔다.

고 작가는 정면과 측면으로 나뉜 두 후보의 시선처리가 상반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작가는 “사람은 눈을 마주치면 시선을 피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며 “인물의 시선이 약간 옆을 향하는게 오히려 보는 사람에게는 편안함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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