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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단위까지 쪼개라” 살인 일정 스타트하는 대선 후보들
18대 대선의 공식선거운동이 27일 시작됐다.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대선후보들도 결승점을 앞두고 마지막 직선코스에 돌입,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朴 하루 10여곳 유세… 두손 얼음찜질 강행군=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27일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쓰는 특유의 ‘살인(殺人)일정’에 들어갔다. 서울과 충청, 전북지역 10여곳을 도는 일정이다. 1시간 단위로 지역을 돈다. 박 후보는 전북지역에서 숙박도 할 계획이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저인망식으로 후보가 현장 곳곳을 누빌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뒤 곧바로 충청으로 향했다. KTX로 오전 11시께 대전역에 도착한 박 후보는 16개 시ㆍ도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섞는 ‘합토합수식’을 갖는다. 최근 새누리당과 합당을 선언한 선진통일당의 이회창 전 대표가 박 후보와 함께 연설을 할 계획이다. 박 후보는 세종시 대평시장으로 이동, 상인들을 만나고 세종시의 성공적인 건설을 다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충남으로 이동, 공주 구터미널, 논산 화지시장, 부여 상설시장, 충남 보령 구역전 등을 돌며 유세한다. 이어 전북으로 넘어가 군산 롯데마트 수성점, 익산 북부시장, 전북대 유세에 나선다.

박 후보는 이날만 재래시장 4곳을 찾았다. 캠프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 고향인 포항 죽도시장에서만 2만명이 운집했다. 이 대통령 유세 당시보다 2배 규모”라면서 “박 후보의 재래시장 응집력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했다. 하루에도 수백명의 시민들과 악수를 하는 박 후보는 요즘 두손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차량으로 이동할 때마다 얼음찜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박 후보는 최근 2008년 구입한 ‘에쿠스’를 뒤로하고 9인승 카니발로 애마를 전격 교체했다. 현장에 더 빨리 다가가기 위한 전투모드의 신호탄인 셈이다. 박 후보는 점심ㆍ저녁시간도 없는 빡빡한 일정 속에 이곳에서 이동하면서 식사를 해결하곤 한다. 박 후보는 이동하는 차에서 쪼그려 앉아 밥을 먹다 보니 체하는 일도 많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文 ‘유세 양보다 질’…소통에 방점

박 후보에 비하면 문재인 후보의 일정은 그동안 느슨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운동기간에 돌입하면서 문 후보도 일정 횟수와 폭을 한껏 늘렸다.

문 후보는 이날 하루만 서울과 부산, 다시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문 후보는 오전 6시50분 서울 노량진역 9호선 2번 출구에서 첫 유세에 나선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일자리 대통령’ 의지를 피력해온 후보가 서민들의 교통수단인 지하철을 이용, 일터로 향하는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근길 인사를 마친 문 후보는 급행열차를 타고 김포공항으로 이동, 김해공항에서 내렸다. 문 후보는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시민들을 만난 후 창원시청 정우상가 앞에서 유세를 펼쳤다. 비행기편으로 다시 서울로 올라온 문 후보는 오후 6시반께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박 후보와 달리 문 후보는 카니발을 이동하는 사무실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문 후보의 차 안에는 사무용 기기까지 구비돼 있다. 이동 중에 정책자료 등을 검토하고 발언문구를 다듬기 때문에 문서를 출력하기 위해 휴대용 프린터와 이동식 인터넷 접속장비도 설치돼 있다. 이동 중에도 선거전략을 다듬고 쪽잠도 자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동시에 얻기 위한 묘책이다.

캠프 관계자는 “박 후보의 유세가 무조건 사람들을 많이 만나 악수하고 인사하는 데 그친다면, 문 후보는 유권자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데 주력하려는 것”이라면서 “불통과 소통의 대비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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