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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존 은행 디레버리징으로 부동산채권 발행 붐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로 은행들이 ‘차입 청산(디레버리징)’을 계속하면서 유럽에서 부동산 채권 발행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FT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유럽 부동산 기업의 채권 발행은 지난 1~9월 154억유로(약 21조66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발행액 83억유로를 크게 웃돈다. 이 추세로라면 연말까지는 200억유로에 이를 전망이라고 FT는 내다봤다.

부동산 컨설팅사인 DTZ의 한스 브렌센은 유럽의 부동산 채권 발행 붐을 두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브렌센은 “지금 상황에선 은행을 통해 대규모 부동산 펀드를 빨리 조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유럽의 많은 부동산 투자회사도 “그간 은행 차입에 의존해오던 데서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렇게 차입해도 그 돈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비즈니스로 흘러가기보다는 기존의 은행 차입을 상환하는 데 쓰인다”고 설명했다.

FT는 이와 관련, 유럽 은행이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차입 청산(디레버리징)에 주력해왔음을 상기시켰다. 일례로 독일의 코메르츠방크와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너럴은 부동산에 대한 여신을 전면 중단했다고 소개했다.

FT는 은행 자본 규정을 강화한 새 국제 협약인 ‘바젤 Ⅲ’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실행되는 점도 은행의 부동산 대출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갈수록 유럽의 부동산 채권 발행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년 안에 그 규모가 2000억 유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전망됐다. .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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