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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사퇴현장, 박선숙 ‘눈물’ 지지자들 ‘통곡’
[헤럴드생생뉴스] 23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8대 대통령 예비후보자직을 공식 사퇴했다. 

안 후보는 이날 회견문을 읽으며 울먹였고 기자회견이 끝나자 지지자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20분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합니다”라며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라고 발표했다. 순간 회견장 곳곳에서는 탄식과 울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부터 전국을 돌며 각계각층의 국민들을 만났던 지난 66일 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듯 안 후보는 준비해 온 연설문을 읽는 5분여 간 자주 말을 멈추고 눈물을 삼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와 달리 상당히 높은 톤으로 발표문을 읽어내려가던 안 후보는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히는 부분에서 안 후보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한 자원봉사자가 “안됩니다”라고 소리치자 잠시 발표를 멈추기도 했다.

그는 중간중간 울음이 밀어닥치는 지 ‘크흑’ 소리를 내기도 하고 작게 한숨을 쉬며 호흡을 고르기도 했다. 끝으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을 말한 뒤에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뒤 울먹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7분쯤 기자회견을 끝낸 안 후보는 유민영, 허영, 조광희 등 캠프 핵심인사들과 포옹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공보실에 들어가 공보팀들에게 인사하고 나와서 이상갑 변호사 껴안은 후 계단으로 6층 후보 사무실로 이동했다. 기자회견장 옆에서 박선숙 선대본부장은 눈 빨개져서 울었다. 송호창 본부장도 눈물 참는 표정이었다. 김성식 위원은 좀 떨어져서 굳은 표정으로 모여든 취재진들에게 “길 비켜달라”고 말했다.

안 후노는 오후 8시 40분쯤 6층에서 나와 밖으로 나갔다. 그는 6층 사무실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10여분간 인사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눈물 흘리며 악수하고 인사했다. 안 후보는 인사 후 박선숙, 송호창, 조광희 등과 함께 1층으로 내려갔다. 안 후보는 울거나 웃지 않고 가끔 눈물 참는 표정이었다. 박선숙은 울면서 뒤 따라 따라나갔다. 빌딩 앞에는 10여명의 지지자들이 촛불들고 “왜 안 후보가 사퇴해야 하냐”고 울부짖기도 했다. 안 후보는 차를 타고 캠프를 떠났다.

기자회견 직전 안 후보를 1년 이상 따라다닌 경호원의 말에 따르면 “1년 넘게 같이 다니면서 나한테 못해준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동안 여러 분들을 모셨지만 제일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표정만 봐도 어떤지 안다. 며칠간 정말 얼굴이 정말 안 좋으셨다. 근데 오늘은 표정이 다시 좋아지셨더라”고 말했다.

한편 캠프 관계자는 “다들 침통해 했지만 안 후보의 뜻을 존중해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용산의 자택으로 귀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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