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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측 “후보 달라는 말이냐”…安 최후통첩안 거부
민주 “자신에 유리한 룰만 고집”
공식일정 접고 상황변동 대비
安측선 “지지도로 가는게 맞다”

양측 협상 사실상 최종국면
불발땐 단일화 자체 좌초위기


후보등록 3일을 앞둔 23일까지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간 단일화 룰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단일화 무산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등 야권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문 후보 측은 23일 안 후보 측이 전날 제시한 ‘가상 양자대결+지지도’여론조사 방식을 거부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안 후보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시민사회단체가 제시한 방안과 안 후보 측이 제시한 안을 놓고 협상팀을 시급하게 가동하자”고 다시 제안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제시한 방안은 ‘가상 양자대결+적합도’방식이었다. 안 후보 측은 전날 가상 양자대결과 지지도 조사를 제시하면서 최후통첩이라고 밝혀, 문 후보 측이 제안을 수용할지 주목된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안 후보 측이 제시한 단일화 안에 대해 극도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사실상 후보를 달라는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있는 방안이 아니다”며 격앙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크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게 뭐냐’며 난리가 나기도 했다.

실제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 박 후보와 안 후보의 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우위를 점해왔다. 반면 지지도 조사에서는 1%포인트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익명을 요구한 문 후보 측 한 관계자는 “가상 양자대결과 지지도를 50%씩 반영한다고 가정했을 때, 5%포인트 이상 문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때문에 문 후보 측 캠프에서는 “안 후보 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식(양자대결) 하나에 중립적 방식(지지도 조사)을 제안한 것은 포장은 그럴 듯한데, 절대적으로 안 후보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안을 제시할 것이라면 아예 후보를 달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격분했다.

문 후보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안 후보 측이 제안한 내용을) 논의해 봐야죠”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날 공식 일정은 하나도 잡지 않은 상황이다. 안 후보도 오전에 예정됐던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전격 취소했다. 즉각적인 상황변동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방송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지지도 부분에 대해선 양자의 합의가 어느 정도 있었다”며 “처음에 이야기됐던 그 안(지지도)으로 되는 것이 맞다”고 맞섰다. 양측의 뚜렷한 견해차가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그는 또 이날 브리핑에선 “유불리를 이야기하면 뭐가 되냐”며 “백범기념관에서 두 후보 간 유불리 따지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대화의 80%는 문 후보 측에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양 캠프는 전날 ‘단일화를 이뤄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투신한 유모 씨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문 캠프 측 이학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머리 숙여 고인께 사죄하고 죄송하다.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했고, 안 캠프 측도 논평을 내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전북 완주에 사는 유 씨는 전날 “(두 후보가) 훌륭한 분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뜻을 모아주시고 한 분은 수레를 끌어주시고 한 분은 밀어주시면서 행복한 복지국가를 만들어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아파트 13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바 있다.

양대근 기자ㆍ이정아 인턴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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