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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휴대폰의 형태, 폼 팩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스마트폰 기기 디자인에도 철학이 담겨 있다. 단순히 표면의 색감이나 모서리의 각진 정도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용도에 따라 최대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화면 크기나 물리키패드의 여부를 조합한다. 이를 폼팩터(Form Factor)라고 한다.

폼팩터의 진화는 피처폰 시절로 올라간다. 마치 벽돌처럼 크고 무거운 초창기 휴대폰에도 두가지 디자인이 경쟁을 벌여왔다. 모든 키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바(Bar) 형과 숫자 키패드를 덮개로 가린 플립(Flip) 형태가 그것이다. 플립 덮개를 덮으면 통화가 자동으로 끊기는 기능도 있었다.

이후엔 화면을 밀어올리는 슬라이드(Slide)와 전체 화면이 터치로 작동하는 슬레이트(Slate) 형태가 등장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서면서 보다 많은 정보를 보여주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터치 슬레이트가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모든 스마트폰이 슬레이트인 것은 아니다. 오바마폰으로도 더 유명한 블랙베리는 메일과 메신저 기능을 대표로 내세운 쿼티바(Qwerty Bar) 스마트폰이다. 터치 키패드는 오타가 잦고 빠른 타자가 어려운 반면 쿼티 키패드는 눌리는 느낌이 확실하고 보지 않고서도 타자가 가능해 매니아층을 만들며 인기를 끌었다.

쿼티 바의 단점이라면 키패드가 공간을 차지하면서 화면이 작다는 점이다. 웹페이지를 보거나 전자책을 읽을 때는 한없이 스크롤을 내려야 한다. 이를 보완한 형태가 쿼티 슬라이드다. LG전자의 초창기 안드로이드폰이었던 옵티머스Q가 대표적인 제품. 쿼티 폰은 한국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징크스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키감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만만치 않은 인기를 구사했다. 후속기인 옵티머스Q2도 출시된 바 있다.

배터리를 바꿔낄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디자인적 요소다. 나사 하나가 디자인을 망친다고 믿었던 고 스티브잡스애플 CEO는 수시로 충전해야 한다는 원성에도 불구하고 배터리를 아이폰 내부에 내장시켰다.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위해서다. 반면 초창기 배터리 소모량이 컸던 안드로이드 폰들은 대부분 예비배터리로 갈아끼울수 있는 탈착형을 선택했다. 최근에는 배터리 효율이 좋아지면서 안드로이드 폰들도 내장형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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