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HP, 인수업체 부정회계에 주가 12% 폭락
88억弗 손실처리…수사요청
미국 실리콘 밸리의 대표적 기업인 휴렛패커드(HP)가 지난해 인수한 영국의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의 회계부정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50억달러나 높게 주고 샀다며 당국에 수사를 요청했다.

멕 휘트먼 HP최고경영자는 이날 자사의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HP가 111억달러에 인수한 오토노미가 회계 부정을 통해 자산가치를 50억달러 가량 부풀린 것으로 드러나 이번 회기에 88억달러를 손실처리했다고 밝혔다.

또 HP는 미 증권위원회(SEC)에 이 사실을 보고하고 영국의 관련 당국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오토노미 주주들이 받은 돈을 환수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휘트먼의 발표로 이날 HP 주가는 12%나 폭락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억달러 줄어든 300억달러로 감소했고 69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5분기 연속 적자행진이다.

휘트먼 CEO의 발표가 나오면서 지난해 인수 당시 HP CEO였던 레오 아포테카와 경영진 그리고 당시 회계감사를 맡았던 KPMG와 자문역을 맡은 바클레이즈 은행 등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휘트먼은 회계를 맡았던 회사를 부실 조사로 고소할 것인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이에 대해 마이크 린치 전 오토노미 CEO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하고 “HP가 이렇게 큰 금액이 잘못됐다는 것을 기업 인수 후 1년 후에나 알았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HP에 지분을 팔아 8억달러를 챙긴 그는 지난 5월 HP가 회계부정 조사를 시작하면서 오토노미에서 쫓겨났다.

미 언론들은 HP가 오토노미를 인수할 당시 업계에서는 장부가격이 너무 부풀려졌다는 소문이 파다했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에 대해 장기판매 계약이 많아 매출 전망을 산정하기 애매한 소프트웨어 업체의 속성상 HP가 가격 산정을 잘못한 책임이있다고 주장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