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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러시아 “내 나라는 거지” 발언 논란
[헤럴드생생뉴스] 세계 미인대회에 출전한 러시아 대표가 자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러시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은 필리핀에서 열리고 있는 ‘2012 미스 어스(Miss Earth)’ 대회에 참가한 미스 러시아 나탈리야 페르베르제바(24)가 “내 조국은 거지”라고 말해 주최 측을 당혹케 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예선 심사에서 페르베르제바는 “조국에 대해 어떤 자부심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 러시아는 밝고 따뜻하다. 큰 눈과 뿔을 가진 소와 같다. 예세닌과 같은 (위대한) 시인을 배출한 나라다”라며 자랑스레 답했다.

그러나 돌연 태도를 바꿔 조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내 나라 러시아는 가난하고 거대하며 고통받는 나라다. 욕심 많고 부정직하며 종교도 없는 사람들에 의해 여지없이 찢긴 나라다. 내 나라는 몇몇 선택된 사람들만이 국가의 부를 빨아먹는 나라다. 내 나라는 가난하다”며 자국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페레베르제바는 또 “러시아는 노인과 약자를 돌볼 힘이 없다. 침몰하는 배와 같다. 기술자, 의사, 교사들은 먹고살기 힘들어 나라를 떠난다”며 “파시즘을 몰아내는데 수백만 명이 목숨을 바친 나라에서 어떻게 (극우) 민족주의가 확산하고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모든 눈물과 슬픔, 전쟁 등을 불구하고 그리고 누가 나라를 다스리는지에 관계없이 나는 여전히 위대하고 아름다운 나라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답변을 마무리했다.

페르베르제바의 발언은 이후 러시아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으나 다수의 누리꾼들은 그녀가 미모와 지성을 함께 갖췄다며 찬사를 보냈다. 실제로 러시아 한 신문의 온라인 조사 결과 응답자의 90%가 “진실을 말한 것”이라며 그녀의 발언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페레베르제바는 2010년 미스 모스크바에 이어 지난해 미스 러시아로 선발되면서 올해 미스 어스 출전권을 따냈다. 페레베르제바는 이 대회에서 이미 눈화장 분야 동메달을 확보했으며 ‘가장 매력적인 여성’ 분야에서는 금메달을 확보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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