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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安 “단일화협상 모두 비공개” 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비공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협상 중단 파동을 한 차례 겪은 뒤 생긴 변화다.

19일 오전 문 후보와 안 후보 측 캠프 관계자들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오전부터 단일화 실무협상팀, 경제복지정책팀, 통일외교안보정책팀 등의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유민영 안 후보 캠프 대변인은 “공개 없이 진행된다”며 “합의된 내용이 나온다면 대변인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도 “복지경제정책팀과 통일외교안보 정책팀은 지금 비공개 회의에 들어갔다”며 “장소도 비공개고,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세 협상팀의 이런 모습은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실무협상 전 포토타임도 갖고, 공개 모두발언에서는 서로에게 덕담까지 건네던 화기애한 장면이 일순간에 사라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룰의 민감성과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주말 불거진 협상 파행도 결국 실무 협상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엇갈린 말 한마디, 분위기가 단초를 제공했던 만큼, 앞으로 진행될 협상에서는 이 같은 불협화음의 싹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비공개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같은 비공개 협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단일화와 관련된 당사자과 국민들의 관심이 ‘룰’에만 치우칠 경우 자칫 선거 승리만을 위한 야합이라는 비판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가진 야권 원로들의 모임인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는 “단일화 과정이 다른 모든 의제를 묻어버려서는 안 된다”며 “정책과 비전을 함께 만드는 것도 (단일화의) 최우선적인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도 “단일화 이벤트에 후보의 검증은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논의도 실종되고 있다”며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단일화 협상의 문제점을 부각시켰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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