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금융감독원이 조만간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장기 공석 중인 부원장보와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소비자보호처장 후임을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9일 “대선을 앞두고 어수선해진 조직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조직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삼화저축은행 비리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김장호 부원장보의 1심 판결이 완료됨에 따라 후임 인선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승진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검증에 착수했다. 다음달 27일로 3년 임기를 마치는 문정숙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보 급)도 바통을 넘겨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선 교체가 유력하다.
부원장보 승진 대상자로는 박세춘 일반은행검사국장과 김진수 기업금융개선국장, 양현근 은행감독국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출신인 박세춘 국장과 김진수 국장은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부원장보 1순위로 거론돼왔다. 박 국장은 금융회사 ‘검사통’으로, 국장 중에서 최고참(1977년 입행)이다. 한 기수 후배인 김진수 국장은 검사와 감독, 기업 구조조정 등 전반적인 은행 업무를 두루 겸비한 실력파 간부로 평가받고 있다.
은행감독업무에서 뛰어난 실적을 나타내 권 원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양현근 국장(1978년 입행)은 이번 인사의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이 밖에 권인원 감독총괄국장과 반영희 금융서비스개선국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은행 부문 부원장보를 뽑는 만큼 한국은행 출신들이 언급되고 있다”면서 “은행 업무에 기여한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임 금소처장은 ‘외부전문가 영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모절차 등을 고려해 내부 승진 인사도 검토 중이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힘 있는’ 사람이 금소처를 맡아야 한다”면서 “감독체계 개편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금소처를 핵심 부서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차기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맡은 박재식 금융정보분석원장 후임에 진웅섭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사실상 내정했다. 진 전문위원은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재무부 대외경제국 경제협력과, 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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