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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든든한 亞 내수시장이 글로벌 침체 방패막이”
WSJ “내수가 수출부진 메워”
말聯 3분기 GDP 5.2% 기록
홍콩도 전년 대비 0.6% 증가


세계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는 와중에 말레이시아 홍콩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내수가 살아나면서 수출 부진을 메워 아시아 경제에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5.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향 수정된 전분기의 성장률 5.6%에는 못 미치지만, 다우존스에서 집계한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인 4.8%를 웃도는 수치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인 뱅크네가라말레이시아의 제티 악타르 아지즈 총재는 “개인 소비와 투자 증가를 업고 내수 부문이 성장의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에선 내년 초 총선을 앞두고 공무원 임금 및 보너스 인상과 저소득층 보조금 지급,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공공 지출이 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다.

제티 총재는 “흔들리는 세계 경기가 수출에 영향을 줘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올 연간 성장률은 4~5% 선을 넘어설 것이고,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적인 통화 정책 완화는 필요치 않다”고 설명했다.

홍콩도 3분기 GDP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전분기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평균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고, 전분기의 마이너스(-) 0.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ANZ은행은 고객 보고서에서 “홍콩 경제가 본토와 밀접히 연계돼 있어 세계 경제 침체의 충격을 견뎌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올 연간 성장 전망치를 애초의 최소 1%에서 1.2%로 상향조정했다. 다만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둔화한 것이다.

앞서 가계 소비가 경제 성장을 절반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의 경우에도 3분기 GDP 성장률이 6.17%를 나타내 8분기째 6%대를 달렸다.

반면 상대적으로 내수 기반이 취약한 싱가포르는 지난달 수출이 또다시 감소하면서 올 성장이 1.5%에 그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싱가포르의 3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5.9% 위축됐다. 지난 2분기 성장률도 0.2%에 그쳤다. 주력 부문인 전자산업의 고전으로 제조업이 지난 3분기 9.6% 감소한 탓이 크다.

19일 3분기 성장률을 발표하는 태국 역시 수출 감소의 타격으로 0.6% 성장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은 3.3%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요가 살아나면서 아시아 경제가 전반적으로 바닥을 다지고 있지만, 본격 성장은 미국의 ‘재정절벽’ 대책과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 강도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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