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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지도부 ‘수난사’...2년간 6번 교체
민주당 지도부의 수난사에는 끝이 없다. 2010년부터 손학규, 한명숙, 박지원, 이해찬 등 기라성같은 야권 대표 주자들이 당 대표로 나섰지만, 당헌당규에 나온 임기 2년을 채운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중간중간 과도기 수장까지 포함하면, 최근 2년간 민주당 대표의 평균 임기는 3.5개월에 불과하다.

19일 민주통합당 홈페이지 첫 화면은 문재인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마주보며 웃는 사진이 커다랗게 놓여 있었다. 반면 당의 대표나 원내대표, 최고 지도부의 소식이나 사진은 말 그대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심지어 당 공식 홈페이지 이름조차 대선 후보의 캠프 중 하나인 ‘민주캠프’로 걸려있었다.

전날 이해찬 대표가 취임 162일만에 중도 사퇴하고 문재인 대선 후보가 당분간 그 역활을 대신하는 당의 큰 변화가 생겼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그 흔적조차 찾기 힘들었다. 언제든지 흔들리고 낙마할 수 밖에 없는 민주당의 당 대표, 최고위원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당 대표 잔혹사는 민주통합당 이전 민주당 시절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취임, 2010년까지 2년동안 당을 운영한 정세균 대표 이후 당헌당규에 나온 임기 2년을 끝까지 채운 대표는 단 한명도 없었다. 2010년 10월 출범한 손학규 대표 체제는 총선 직전 야권 대통합을 위해 1년만에 자진 사퇴로 막을 내렸고, 원혜영ㆍ이용선 임시 대표 체제로 당을 운영했다.

이후 2011년 12월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모여 만든 민주통합당은 친노의 부활을 알리며 화려하게 등장한 한명숙 대표와 함께 제1당, 나아가서는 집권 여당의 자리까지 노렸다.

그러나 ‘단명 대표’의 운명은 바뀐 당명에도 예외가 아니였다. 예상 밖의 총선 결과에 한 대표 역시 결국 3개월 단명 지도부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 문성근, 박지원 임시 대표체제를 거쳐 100만 모바일 경선이라는 정치권 초유의 실험을 통해 탄생했던 이해찬 대표 역시 결국 안풍(安風)에 넉달 짜리 대표로 막을 내렸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60년 전통 민주당의 애처로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며 “무소속 후보의 말 한마디에 당 대표와 지도부까지 물러나는 모습을 보며 정치사를 함께 걸어온 파트너로서 씁쓸하기까지 하다”고 외풍이 불 때마다 당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는 민주당의 현실을 비판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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