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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내 폭발한 김종인, 불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을 발표한 19일,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경제민주화라는 단어를 정치권에 유행어로 만든 장본인이자, ‘박근혜 표’ 경제민주화의 골간을 만든 김 위원장은 결국 자리를 비웠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이 그동안 행복추진위원회에서 너무나 일을 많이 했고, 본인이 기여한 바도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박 후보와 불화설, 마찰설 등을 부인했다. 순환출자와 금산분리 등을 놓고 박 후보와 김 위원장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세간의 시선을 애써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마땅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제안했던 것 대부분이 수용됐고, 별 의견 차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늘 나오실 줄 알았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당 관계자들이 오전부터 다방면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통화조차 안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박 후보는 김 위원장과 별도로 만나, 최종 조율을 시도하고자 했지만, 김 위원장이 이 마져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야심차게 준비했던 기존 순환출자 의결권 제한이나 대기업법이 거부당한 것에 대한 불만과 섭섭함의 표현인 셈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박 후보에 대한 섭섭함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유약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언 그룹 중 재계와 연관돼 있는 사람들과 얘기하다가 박 후보가 동화되지 않았나 싶다”, “처음부터 달갑지 않았다면 출마 선언문 등에서 경제 민주화를 안 썼어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와 관련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에게 “발언 자제”를 요청했고, 결국 김 위원장은 이날 불참으로 발언을 대신한 셈이다.

최정호ㆍ손미정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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